9월까지 연방정부 예산 850억달러 삭감
워싱턴 경제활동 20% 차지...타격 불가피
연방정부의 자동 지출 삭감(시퀘스터) 차단을 위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지도부의 협상이 1일 결렬됨에 따라 워싱턴 한인들의 불안감도 더해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는 시퀘스터가 발효된 이날 낮 백악관에서 자동 지출 삭감을 막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했으나 타협점 도출에 실패했다. <관련기사 2·6면>
이로 인해 2013년도 회계연도 말인 오는 9월까지 예산 850억 달러의 자동 지출삭감이 시작됐다. 따라서 경제활동의 20% 정도를 연방정부 지출에 의존하는 워싱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조치로 타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경제활동의 20% 정도를 연방정부 지출에 의존하는 워싱턴 지역이다. 버지니아에서는 9만명 이상의 국방부 공무원 및 하청업자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 1억4,600만달러의 군부대 펀딩이 삭감되며 1만8,390명이 일자리 트레이닝을 못받게 된다.
메릴랜드에서는 4만6,000명 이상의 국방부 공무원 및 하청업자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 또 9,500만 달러의 군부대 펀딩이 삭감된다. 또 9,270명이 일자리 트레이닝을 못 받게 된다.
연방 공무원들의 경우, 4월부터 주 5일 근무기간 중 하루를 강제 무급 휴가를 갖게 되기 때문에 소득 수입이 20%나 줄어든다. 국방부는 의회가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4월 22일부터 강제 무급휴가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퀘스터 발효는 워싱턴 일원의 한인들에게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연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이들이 많고 연방정부 관련기관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델리 등 소매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
이뿐 아니라 한인 식당, 세탁, 보험, 학원, 여행업계도 영향을 이미 받고 있거나 향후 타격이 클 전망이다.
애난데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이 모 업주는 “앞으로 매상이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할 것 같다”면서 “휴일에는 연방 공무원들이 식당을 많이 이용하는데 이들의 연봉이 강제휴가로 삭감하면 식당 매출은 당연히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지니아 군부대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안용호 한인세탁협회 회장은 “연방 정부의 시퀘스터로 이미 매출이 20%나 줄어들었다”면서 “이번 조치가 발효되기에 앞서 연방 정부 컨트랙터나 민간업체들의 경우, 직원들을 이미 해고시키고 있기 때문에 세탁물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문형 사범도 “우리 도장 수련생들의 경우, 공무원 자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면서 “이번 삭감조치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스 여행사의 데이빗 한 사장은 “다른 업계에 비해 영향은 적겠지만 일단 연방 공무원들의 연봉이 삭감되고 컨트랙터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기 때문에 여행업계에도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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