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의 집단적인 전략의 핵심은 선거참여다. 투표율을 극대화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정치인을 지원하는 일에 더 집중한다.
그들은 우선 친 유대계(이스라엘)의 현역의원을 지원한다. 여기엔 공화, 민주의 당파적인 구분이 없다. 심지어는 유대계 출신이 후보로 나왔다 하더라도 철저하게 유대계 커뮤니티의 이익을 전제로 지원 기준을 삼는다.
한인들의 적극적인 정치참여로 한인 밀집지역의 정치적인 영향력이 크게 성장했다. 뉴욕의 플러싱과 뉴저지의 버겐 카운티에선 한인 유권자가 잘 결집되었고 투표율도 높다.
한인사회에 대한 선출직 정치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뉴저지에선 민주, 공화 양당이 한인사회의 표심을 사려고 경쟁이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강제 종군위안부에 관련한 문제가 한인들의 주된 관심사인줄 알고 지역 정치인들 사이에 아시아 관련 역사공부의 열풍이 불었다. 경쟁적으로 일본을 성토하기도 한다.
2010년 시민참여센터가 뉴저지 팰팍에 일본군 강제종군위안부 기림비를 세웠다. 당시 관심을 촉구하느라 하소연에 가깝게 참여를 요청해도 그 반응이 (심지어는 한인 정치인도) 냉랭했었다.
그런데 이제 한인 커뮤니티의 가장 민감한 뉴스거리가 되자 지역의 정치인들이 서로 앞 다투어 여기를 찾아온다. 지난해 선거 때엔 팰팍의 기림비가 그들의 선거용품이 될 정도였다. 펠팍이 민주당 지역이라 위안부 이슈나 기림비가 민주당의 전유물이 되었다.
공화당계 한인들이 기림비를 건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적이 있었다. 인권의 문제가 당파적인 도구로 전락될 위기였다. 2007년 연방 결의안을 위기로 몰아갈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다행히 한인사회가 범 동포적으로 나서서 카운티에 초당적인 차원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기림비를 건립하게 되었다. 한인사회가 한인 정치인들보다 수준이 높음을 입증한 일이다. 기림비가 당파적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하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정치력이 성장한 한인사회의 성숙한 모습이다. 한인 정치력이 한인 정치인을 리드해 나가는 현상이 분명하다.
지난해 뉴욕은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에서 그야말로 큰 성취를 거두었다. 한인 정치인과 한인 정치력이란 부분에서 동시에 경쟁력을 확보한 론 김이 뉴욕 주하원에 진출했다. 그는 한인사회에서도 어필했고 민주당 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었다. 그동안 그 지역에선 한인 정치인으론 당에서 밀렸고 당내에서 경쟁력이 있으면 한인 정치인으로 밀렸었다.
올해는 뉴저지에서 선거가 있다. 뉴저지 버겐 카운티에서 한인 정치인을 내려면 철저하게 론 김을 배워야 한다. 정치인에게 가장 민감하게 작동하는 것은 표심이다. 한인들의 표심은 한인 커뮤니티의 이익이지 한인 정치인이 아니다.
뉴저지의 한인 표는 소수지만 결집되었다. 그리고 한인 후보라고 무조건 지지하기엔 한인사회가 크게 성숙했다. “한인 정치인이 없는 것만 못하다”라는 민심이 없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른다.
한인 밀집지역의 정치적인 일차 목표는 한인 정치인이 아니고 한인들을 위하는 정치인이다. 한인들의 수준이 유대계들의 방식에 충분히 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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