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시가 범죄퇴치를 통해 쇠퇴해가는 지역을 되살리는 특별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폭우가 쏟아지던 12일 스테파니 로울링스-블레이크 시장을 비롯 앤서니 배츠 시경국장 등 시 수뇌부가 동부 올리버 커뮤니티에 설치된 대형천막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폭력과 마약 거래 및 기타 사회문제에 역점을 두는 공공안전프로그램(Public Safety Initiative)의 시행을 선언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찰 순찰 증대와 함께 가가호호 방문 캠페인을 통해 마약 중독자들과 접촉, 치료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빈곤층 주민들에게 긴급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천막 본부에는 시정부 긴급 상황 관련 부서와 경찰 간부, 커뮤니티 활동가, 퇴역 군인 등이 상주하며, 프로그램의 시행을 지휘하고 돕는다. 공공사업국은 이 지역의 쓰레기 및 건물 잔해 등을 치우고, 집주인들의 주택 보수를 지원한다. 교통국은 지역 기간설비를 검토하고 교통개선방안을 모색한다. 주민들은 이번 주말 커뮤니티 페어를 통해 세금보고를 비롯 탁아 정보, 예방접종, HIV검사, 건강식품 선택 요령, 법률 문제 등에 관해 도움을 받거나 조언을 듣는다.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그렉 번스타인 주검사장은 올리버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전담할 검사 한 명을 배치했다.
밥 멜로니 시장실 긴급상황국장은 “문제가 있다면 고쳐나갈 것”이라며 천막 지휘본부는 일주일이 지나면 철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그동안 퇴역 군인과 지역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들이 잡초 제거, 쓰레기 처리, 벽화 그리기, 직업훈련 및 파머스 마켓 실시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해 왔다. 폐가 개축을 포함 이 같은 공공 및 민간 프로그램은 쇠락한 이 지역을 변모시키고 있다. 2년전 이 지역의 1,195채 건물 중 327채가 비어있었으나 이제는 236채로 30%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올리버에서는 살인이 9건, 피해자가 숨지지 않은 총격사건이 8건, 성폭행 2건, 방화 4건이 발생했다. 또 폭행을 포함 28건의 총기 사건과 17건 칼 관련 사건이 일어났다. 강도, 절도, 단순폭행, 차량 절도 등 다른 범죄도 300건 이상 발생했다. 올들어 올리버에서 폭력범죄는 감소했다. 이와 달리 구리 파이프와 건설현장의 금속 도구 절도의 증가로 재산범죄는 늘었다.
하지만 동부에서 올들어 살인사건이 3건 발생한데 비해 서부에서는 11건, 남서부에서는 6건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올리버에 초점을 맞추느냐는 질문에 대해 시장은 시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시장은 범죄에 역점을 두는 시범프로그램이 올리버에서 성과가 있을 경우 곧 서부에서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두면 다른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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