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6) 추기경이 13일 266대 교황으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한인 가톨릭계도 크게 환영하며 신임 교황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인 가톨릭 신자들은 특히 비유럽권인 남미에서 최초로 교황이 선출된 데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버지니아 성 정 바오로한인 성당의 정인준 주임신부는 “비유럽권 교황이 탄생하셔서 앞으로 아시아, 남미 등 제 3세계 국가들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고 세상과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톨릭 전통을 중시하는 온건한 쇄신으로 교회와 세상을 변화시키며 교회의 참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신부는 이어 “프란치스코 성인은 평화와 가난, 청빈을 상징하는데 새 교황이 이름을 프란치스코로 정할 만큼 평화와 청빈, 겸손을 바탕으로 억압받고 소외된 곳에 많은 관심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메릴랜드 온리 소재 성 김안드레아 한인성당의 김종욱 주임신부도 “그리스도의 복음을 현대사회에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그런 교황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남미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의 40%를 차지하고, 라틴계가 미국 가톨릭 신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남미 문화와 언어를 잘 아는 새 교황이 미국 가톨릭은 물론 전세계 가톨릭을 잘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일반 신도들의 반응도 사제들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규용 교수(메릴랜드대)는 “어제는 프란치스코 성인 이름을 가진 교우들에게 전화하며 함께 즐겁고 행복해 했다”며 “새 교황 탄생을 계기로 가톨릭이 초대교회의 정신을 회복하고 새롭게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바오로 정 (애난데일 거주)씨는 “새 교황이 남미 출신이라고 해서 뜻밖이었다”며 “그동안 교황들이 하지 못한 좋은 일들을 많이 하고 이전에 있던 성직자들의 추문 등 교계의 좋지 않은 일들을 잘 추슬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준(옥턴 거주)씨는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교회 쇄신을 통해 신자들에게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가톨릭교회가 됐으면 한다. 새 교황이 화합, 평화, 사랑과 용서, 자비와 정의의 아이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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