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허탈감을 누를 수 없는 일이다. 현 보수정권보다 진취적이고 개방적이고 진보적이어야 할 민주통합당이 이번에 보여준 모습을 보고 정권 위임을 받을만한 유일한 거대 야당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지구촌 시대이고 세계인 시대다. 특히 대한민국은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으로 벌어먹고 있는 나라다. 인구 일억 삼억 십억 이상의 거대국들과 두뇌경쟁을 하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
미국과 서구 선진국들의 예를 들어보자. 2차 대전이 끝나기 전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등은 전쟁이 끝나면 독일의 과학자들과 공학자들을 자기 나라로 데려가기 위하여 치열한 첩보전을 벌였고 때로는 전후에 분할 점령하기로 한 경계를 몰래 넘어가 과학자들을 자기나라 관할지역과 그 밖의 안전지대로 데려갔다. 그 대상자 중의 한 사람이 워너 본 브라운(Werner Von Braun)이라는 젊은 로켓 연구원이었다. 소련 제2군단의 대포 소리가 그의 연구소에 가까이까지 들려올 때에 소련군이 쳐들어 오면 끝까지 항전하거나 5,000명의 기술자들과 연구시설들을 독일의 중부로 옮기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는 연구소의 과학자들과 의논 한 끝에 미군에게 항복하기로 했다. 브라운과 다른 과학자들을 손에 넣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퍼붓고 있던 미국에게는 참으로 굴러들어온 떡이었다.
한편 핵심 로켓 과학자들을 놓친 소련은 시설을 점령하고 기계들과 로켓 견본들을 소련으로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50년대 중반 소련이 먼저 인공위성을 띄웠을 때 사람들은 소련이 미국보다 이 방면에서 앞서갈까 염려하였다. 그러나 몇 년 안에 쉽게 결판이 났다. 시설과 견본 즉 물자를 가져간 소련보다 사람을 데려온 미국이 압도적으로 앞서가기 시작한 것이다. 인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동맹국인 영국 불란서 미국 간에도 경쟁했으며 심지어는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인도 이태리까지도 각 분야의 적지 않은 과학자들을 데려갔다.
이렇게 장황하게 쓴 이유는 자국인이건 외국인이건 인재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미국의 전 국무장관 키신저는 독일계 유대인으로서 14살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이다. 대통령 안보보좌관이었던 브레진스키도 이민자 출신이었다. 위의 두 사람 다 외국인 액센트가 강한 사람들이었다. 또 근래에 캘리포니아주 지사를 지낸 슈와츠네거는 오스트리아 출신 바디빌더로서 캘리포니아라는 발음조차 어색하게 하는 사람인데 주지사가 되었고 잘 아는대로 주한 미국대사 성김은 한국말을 완전히 하는 이민자다. 미국의 우수한 대학과 거대기업의 연구소에는 자기 본국의 국적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연구원과 책임자들이 이루 다 셀 수 없이 많다. 한국은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애국과 배타를 혼동해서는 안된다.
김종훈 박사는 연구자로서 뿐 아니라 지도자로서 사업가로서 특출한 사람이다. 두뇌가 좋은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실에만 틀어박혀 일생을 보내는 반면에 김 박사는 기업가로서 경영가로서도 그 능력을 증명한 사람이다.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여들어 경쟁하는 미국에서 그처럼 성공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인맥만 해도 큰 자산이다. 너무 아깝다.
이제 민주통합당은 잠에서 깨어나라. 당도 조직도 정치자금도 없는 안철수에게 질질 끌려 다니다가 대선에 참패한 이유가 무엇인가.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를 따랐는가. 당신들이 제구실을 했다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를 지지했겠는가.
이제 슬슬 안철수 신당에게나 기대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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