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모은 용돈이 형 누나들 공부에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어린 한인 남매가 자신들 이름으로 장학금을 기탁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웨스트LA에서 조부모 및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한인 2세 어스틴 이(10)군과 오드리 이(5) 남매가 그 주인공.
아버지 사이먼 이씨는 “이달 초 한국일보에 소개된 한인동포장학재단 장학생 모집 소식을 듣고 아이들에게 4.29폭동과 한인사회 노력을 설명했다”며 “평소 기부를 좋아하던 아이들이 ‘지정 장학금 제도’에 용돈을 보태고 싶다고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남매 이름으로 기탁한 장학금은 1,500달러로 아이들에겐 꽤나 큰 금액이다. 남매는 집안일을 할 때마다 받은 용돈을 차곡차곡 모았고 기부할 곳을 찾다가 한인동포장학재단 소식을 듣게 됐다.
평소 기부를 자주했다는 어스틴 이군은 “저와 동생이 모은 용돈이 형과 누나에게 도움이 된다니 기분 좋다”며 “형, 누나들이 대학을 나와 좋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복이 잘 어울리는 오드리 이(5)양은 “오빠가 좋은 일 한다”며 자신의 돼지 저금통을 보탰다.
평소 자녀들에게 돈의 의미와 사용방법을 강조한다는 사이먼 이씨는 “사실 우리 집안도 1992년 4.29폭동 때 피해를 봤다”며 “한인동포장학재단이 4.29를 기억하고 대학생 학업을 지원하는 모습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인 이병준(76)씨도 “우리 손자손녀가 보태는 장학금이 형편이 어렵지만 배움이 필요한 대학생에게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동포장학재단(이사장 서영석)은 ‘제19회 한인동포장학재단 장학생’ 30명을 4월29일까지 모집 중이다. 개인이나 단체, 기업체는 개인 또는 단체 명의로 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할 수 있다. 한인동포장학재단 (213)380-3801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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