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안아메리칸 사업재단 데이빗 정 명예회장 인터뷰
“미주 한인들이 경제적으로뿐만 아니라 사법적·정치적으로도 주류에 진입해야 합니다.”
올해로 설립 10년째를 맞는 아시안아메리칸 사법재단(USAALEF)의 데이빗 정(47·사진) 명예회장은 미주 한인을 비롯한 소수계 정치력 신장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1981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2000년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한인 사회의 정치력 부재를 절감하고 USAALEF를 조직하게 됐다.
“LA 폭동 이전에는 ‘권익 신장’이라는 말조차 없었을 정도로 한인 사회의 정치적 위상은 낮았습니다. 팰리세이즈팍의 경우만 해도 주민의 대다수가 한인이었음에도 한인의 권리를 대변해 주고 문제가 생겼을 때 구체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인물이나 기관이 전혀 없었습니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불이익을 겪는 일도 많았고요. 세금은 가장 많이 내면서도 권익은 못 누린 것이죠.”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탄생한 USAALEF는 한인을 비롯한 소수민족 커뮤니티와 경찰, 검찰, 국세청, 이민국, 정보기관 등 미국 내 여러 사법기관을 연계하는 민간 가교역할을 해왔다.
처음에는 뉴저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뉴욕으로 범위를 넓혔고 2010년에는 50개 주 전체로 확장했다. 유엔 NGO로 인가된 이후로는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다른 국가의 사법기관과도 교류하고 있다.
미국 사법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소수민족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 USAALEF의 단기적 임무라면 차세대 동포를 미국 사법분야의 미래 지도자로 양성하는 것은 장기적 임무다.
USAALEF는 2010년부터 해마다 한인 2세, 아시아계 청소년, 미국 청소년까지를 대상으로 ‘유엔 미래 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인 2세대들은 주류 사회에 진출하고 싶어도 기반이 갖춰져 있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법 분야에 뜻을 둔 유망한 청소년들을 찾아 인턴십 경험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사법 분야의 한인 진출이 점차 늘고 한인 정치인도 속속 탄생하고 있는 것에 반가움을 나타내는 정 회장은 미국 한인들이 좀 더 거주지의 정치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