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만 보면 1970년대 축구로회귀한 느낌이었다.” (이용수 KBS 해
설위원)“최강희 감독이 어떤 색깔의 축구를 하려는지 알 수가 없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지난 26일 카타르와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에서 종료직전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져 간신히2-1로 승리했지만 한국 대표팀에 대한평가는 좋지 못했다. 이겼다는 사실만빼면 긍정적인 측면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경기였다. 경기 내내 정교하지못한 채 둔탁하기만 했던 공격과 수시
로 집중력을 잃는 허술한 수비는 팬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특히 카
타르가 두터운 수비벽을 쌓고 역습을 노리는 작전으로 나설 것을 뻔히 알고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전무했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대표팀의 전술부재를 지적하고 나섰고 현 대표팀의 상황이‘ 전진이 아니라 과거로의 회귀’라고 지적했다.
◇‘알고도 당한’ 전술 부재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카타르전에 대해 “현대 축구의 방향과는 거꾸로 가는 듯했다. 특히 후반은 1970년대식 축구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고 비판했다. 수비 위주의 팀을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펼쳐온 상황에서 이를 극복할 방법을 전혀 찾지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위원은 “카타르는 수비할 때에포백에서 파이브백으로 전환하며 두텁게 수비벽을 쌓았다”며 “대표팀은수비벽을 깰 공격진의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전술 준비에서 실패했다는 말이다.
대표팀은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울산)을 활용해 상대 수비수를 끌고 다니거나 직접 헤딩으로골을 해결한다는 작전이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무엇보다 김신욱에게 전달되는 크로스의 정확성과 스피드가너무 떨어지다 보니 상대 수비수에게 뻔히 읽혀 공중볼 다툼에서 우위를 잡을 수가 없었다.
이 위원은 “중앙에 포진한 장신공격수만 보고 예측이 가능한 크로스를 올리는 것은 1970년대식 축구”라며“ 상대 수비가 예측하지 못하는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공격이 살아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신문선 명지대 교수 역시 “전술적으로 준비가 덜 돼 있었다”면서 “최종예선을 치르는 상황에서 최강희
감독이 가진 전술의 색깔이 과연 어떤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
◇뻔한 세트플레이, 득점 루트 실종
대표팀은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에서 무려 10개의 코너킥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된 게 하나도 없다. 게다가 10개 코너킥이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선수들이 밀집한 페널티박스로 보내졌고 모두 상대 머리에 걸려 차단됐다. 프리킥 상황도 별다른 것이 없었다.
신 교수는 “단순히 김신욱의 머리만 보고 차올리는 코너킥만 가지고는 상대를 압도할 수 없었다”고 말했고 이 위원도 “10개 코너킥이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처리했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 특징없는 세트피스로는 승산이 없다”고 거들었다.
무딘 세트피스에 좌우 측면 풀백의 상투적인 높고 스피드 떨어지는 크로스만 가지고는 이제 현대축구에서 버티기가 어렵다는 것은 누구의 눈에도 명백해 보인다. 승리에도 불구, 최강희호의 총체적 위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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