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 은행의 이사 교체는 최근 단행되고 있는 BBCN 은행 변혁 프로젝트에서 일부 예상된 수순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이사회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벌여왔던 것으로 알려진 김창휘, 존 박 이사의 교체에 대해서는 한인 은행권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창휘 이사의 경우 3인의 행장선임위원회 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중책을 맡고 있음을 감안할 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김창휘, 존 박 이사의 경우 ▲현재 BBCN 은행 이사중 가장 많은 금융지식을 가진 이사로 정평이 나있고 ▲이사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그동안 이사로서 열정적으로 일해 왔으며 ▲보유한 주식도 다른 이사에 비해 많이 소유하고 있어 궁금증이 더 커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우선 이날 은행측이 이사 교체의 배경으로 ▲이사들의 전문성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고 ▲이에 따라 IT 분야와 은행감독 관련 전문가를 이사로 영입하기 위해서는 현 이사의 인원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이는 기존 이사들의 비즈니스 종류를 감안할 때 앞뒤가 맞지 않고 설득력마저 없다는 지적이다.

김창휘 이사의 경우 대부분의 다른 이사와 같이 사업에서는 은퇴한 상태이며 존 박 이사는 무역업을 하고 있다.

이날 황윤석 이사는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오랜 기간 논의를 통해 내려진 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 관계자는 “앨빈 강 전임행장의 거취문제와 최근 논의되고 있는 신임 행장 선임건을 놓고 이사들 간 상당한 의견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해 행장의 퇴임 및 선임건이 이번 이사교체와 일부 연관이 있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케빈 김 회장이 선임된 지주회사의 회장직 신설을 놓고 필요하다는 찬성론과 시기상조라는 이견이 있었으며 이밖에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이사 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은 갈등을 감안할 때 이사들간 파워게임이 작용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