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홀스·트라웃·해밀턴 투수들엔 공포의 방망이 위버·윌슨 주축 투수진 얼마나 해줄지가‘관건’
▶ 메이저리그 프리뷰 . 에인절스
올해 월드시리즈에 나가지 못하면 무조건 실패한 시즌이 되는 팀은 LA 다저스뿐만이 아니다. 남가주 이웃사촌인 LA 에인절스도 똑같은 입장이다.
에인절스는 지난 시즌 89승73패로 오클랜드 A’s와 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아메리칸리그(AL) 서부조에서 3위에 그쳤다. 엄청난 돈을 들여 거포 알버트 푸홀스와 좌완 에이스 C. J. 윌슨을 영입했음에도 불구, 3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에인절스는 지난 오프시즌 5년 계액으로 1억2,500만달러를 쏟아 부어 전 MVP인 또 한 명의 거포 자시 해밀턴을 데려왔다. 오른손 거포 푸홀스와 왼손 거포 해밀턴(.285, 43홈런, 128타점)으로 이어지는 에인절스의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거기에 지난해 루키 돌풍을 일으키며 만장일치로 AL 신인왕에 오른 것은 물론 MVP투표에서도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한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야구천재’ 마이크 트라웃(.326, 30홈런, 83타점, 49도루)이 톱타자로 나서는 에인절스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에인절스의 고민을 잘 표현한다. 지난해 에이스 제러드 위버와 함께 선발진의 기둥으로 생각했던 윌슨(13승10패, 방어율 3.83)과 댄 해런(12승13패, 4.33)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에인절스는 올해 상당히 물갈이된 선발진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우완투수 잭 그렌키가 프리에이전트로 다저스로 떠나갔고 어빈 산타나는 트레이드 됐으며 해런은 팀이 옵션 픽업을 거부해 내보냈다. 지난해 선발 5명 가운데 위버와 윌슨만이 남았고 빈자리는 타미 핸슨, 제이슨 바가스, 조 블랜턴이 메운다.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스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핸슨(12승5패, 4.29)은 오프시즌 트레이드로 가세, 올해 위버와 윌슨에 이어 3선발으로 나서며 시범경기에서 최고의 호투를 보인 블랜턴과 바가스가 선발진 후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위버와 윌슨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선발투수가 얼마나 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클로저 어네스토 프리이리와 라이언 맷슨이 지키는 불펜은 7회 이후엔 쉽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힘을 갖췄다.
에인절스로서 올 시즌의 성패는 투수진외에 트라웃이 ‘2년생 징크스’를 피하고 푸홀스가 지난해 시즌 초반 보였던 슬로우 스타트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에도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말이 돼서야 빅리그로 승격됐다가 거의 MVP를 차지할 뻔 했던 트라웃이 2년째에도 수퍼맨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지는 올해 최대 관심사중 하나다. 지난 2년간 전성기때에 비해 조금씩 퇴보하는 모습을 보인 푸홀스가 해밀턴과 함께 중심타자 역할을 해줄지 여부와 지난해 상반기엔 눈부신 활약으로 올스타로 뽑혔으나 후반기엔 극도로 부진했던 마크 트럼보가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으로 오프시즌에 떠나간 토리 헌터와 켄드리 모랄레스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올해 역시 레인저스, A’s와 디비전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치겠지만 핸슨과 맷슨 등 부상경력이 있는 투수들이 제 기량을 보여주고 타선이 기대치의 80%만 터져준다면 충분히 디비전 우승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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