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국지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약 550년여년 간에 걸친 대하 역사기록이다. 서진의 진수가 기록한 ‘삼국지’가 태산이라면 ‘열국지’는 거대한 산맥이라 할 수 있다. 중국 고전소설의 뿌리인 열국지는 사서(史書)에 가깝고 소설적 재미나 예술적 성취가 부족하기 때문에 대중적으로는 많이 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하면 삼국지는 유비, 관우, 장비, 공명, 조자룡이라는 5인방을 중심으로 조조와 손권까지 각자의 세력을 이끌고 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있어 좀 더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열국지는 중국 문학 역사 철학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빼놓을 수 없이 한 번은 읽어야 하는 정보의 보고다.
작품의 무대가 된 춘추전국시대는 주(周)나라 초기부터 약 3,000여개에 달했던 ‘밴처국가’들이 치열한 생존경쟁 가운데 합병과 병존을 거듭하던 격변기로 이런 시기에 영웅, 호걸, 미녀, 재원들이 대거 등장해 인과응보와 천리(天理)의 엄정함이란 교훈을 남기고 있다.
열국지에는 강태공, 포사, 관중과 포숙아, 굴원, 공자와 맹자, 오자서, 손자와 손무, 구신과 부차, 맹상군, 진시황 등 중국 역사상 가장 극적인 삶을 살아온 영웅들의 이야기가 사실에 입각한 역사소설로 기록되어 있다. ‘절치부심’ ‘와신상담’등 우리가 흔히 들어 잘 알고 있는 고사성어도 이 책에서 유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열국지라 하면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를 의미하는데 그 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등장인물이 많아 요즘에는 내용을 조금 간추리고 좀 더 읽기 재미있게 소설화시킨 평설열국지(유재주 평저)가 많이 읽히고 있다.
또한 만화가 고우영씨가 열국지를 오랜 기간 분석, 연구해 흥미 있는 인물 스토리 위주로 제작한 만화 열국지도 한국에서 열국지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총 3부로 구성돼 있는 평설열국지는 제1부에서 춘추전국시대의 초·중반기 인물을 다룬 ‘황하의 영웅들’, 제2부에서는 오·월과 같은 장강을 근거지로 한 나라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춘추시대의 중·후반기를 다룬 ‘장강의 영웅들’ 그리고 제3부에서는 진시황을 비롯한 ‘일동천하’로 구성되어 있다.
열국지의 마지막 문장은 “자고로 흥하고 망한 나라들을 살펴보면 그 모든 원인이 어떤 신하를 등용했느냐, 즉 어진 신하를 등용했느냐 아니면 간신을 등용했느냐에 의해 판가름 났다”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만큼 2,000년 전이나 오늘이나 공통적으로 올바른 인재 등용은 한 나라의 존폐는 물론 조직의 생명에서도 가장 중요한 관건이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해주고 있다.
예찬출판기획 대표
(baekstep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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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반디북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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