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립대 서영민교수 전망
한민족 제2의 미 이민러시로
조선족-북한 출신자 급증도
향후 10년 안에 한민족의 제2의 미국 이민 물결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한국에서는 물론 중국의 조선족, 북한 출신자들이 대거 몰려오면서 미주 한인사회의 지형이 변화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됐다.
뉴욕 시립대(CUNY) 라과디아의 서영민 교수(경제인류학, 사진)는 30일 ‘한국계 미국인과 일본계 미국인 사회의 비교’라는 세미나 발제논문에서 미주 이민 110년을 맞은 한인사회가 10년 내에 큰 변화를 맞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제2의 한인이민 러시’가 일어날 요인으로 미 이민정책이 그동안의 가족이민에서 취업이민에 역점을 두는 등 변화하고 있으며 한국 이민자들이 미국에 입국한 후 신분변경을 많이 하는 이민 패턴을 들었다.
서 교수는 이와 함께 북한의 개방 가능성 및 조선족을 비롯한 제3국에 거주하는 신규 이민자들의 미국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궁극적으로 북한이 개방의 길을 가게 되면 중국과 한국을 우회해 미국에 이주하는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더욱이 미국엔 실향민 출신 이민자들이 많아 이들의 북한 가족 초청이 충분히 예상되고 미 정부가 북한출신 이주민에 대한 특별사면 등 적극적인 특혜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아시아 지역의 조선족 이민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변과 만주, 러시아, 몽골 등지에 거주하는 조선족들이 자국의 여건이 개선되는 대로 미 이민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욕의 조선족 커뮤니티는 날로 확장되고 있으며 현재 3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영민 교수는 앞으로 한인사회는 일본계 이민사회와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일본 이민자들은 2차 대전 당시 재산이 몰수되고 집단수용소에 갇혀 학대받은 경험 등 미국사회에 대한 일본식 거부증과 공포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립화와 미국화의 길을 걸었지만 한인사회는 미국의 극단적인 인종차별과 법 차별을 받은 경험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어 문제와 고학력이란 특성은 한국의 전문직 종사자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한인사회에 유입시키는 동기가 되고 있다”며 “반면에 일본계 사회는 20년 전부터 인구수가 감소되고 동화의 길을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 인구센서스에 따르면 미국의 일본 이민자는 76만3,325명이며 한인들은 142만3,784명으로 두 배에 가깝다.
서 교수는 “향후 미주 한인사회는 한국출신 이민자를 중심으로 조선족 등 제3국의 이민자와 북한 출신 이민자까지 아우르는 강력한 소수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 교수의 발표는 이날 뉴욕 불광선원에서 열린 ‘미주한국불교의 미래방향을 모색하는 세미나’에서 마련됐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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