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박물관(Korean American National Museum) 건립을 위한 프로젝트가 드디어 출범했다. 4일 한미박물관은 LA시와 박물관 부지 무상 장기임대 계약을 맺는 서명식과 함께 성대한 축하행사를 펼치면서 희망에 찬 첫 걸음을 내딛었다.
한미박물관은 우리 커뮤니티가 오랫동안 꿈꾸며 추진해온 프로젝트다. 역사를 수집하여 보관하고 그 전통을 계승시켜 미래 발전의 터전으로 다져주는 박물관은 어느 공동체에나 중요하지만 특히 이민사회에는 정신적·문화적 구심점으로서도 필수적인 요소다. 이번 한미박물관 출범의 의미는 중대하다. 자체건물 실현을 눈앞에 구체적으로 제시해주는 부지확정이 한인사회에 박물관의 필요성을 다시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재미한인사회는 올해로 이민 110주년을 맞았다. 역사는 미래를 밝혀주는 길잡이다. 그래서 역사를 잊은 민족, 역사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회에는 내일이, 발전이 없다고 한다. 건국 200여년에 불과한 미국의 비교적 새로운 마이너리티인 한인의 이민사는 결코 짧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체계적 보존과 계승의 측면에선 미흡하기 짝이 없는 것이 우리의 실상이다.
앞으로 한미박물관의 역할과 과제가 크고 많다는 뜻이다. 이사회의 청사진엔 비전과 일정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었다. “한인커뮤니티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초석”으로 한인 후세들에게 이민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꿈을 키울 수 있는 산실이 될 것을 다짐하는 한편 미국사회에 한인문화를 알리고 다문화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가꿔가는 기회를 제공하는 1세들의 문화공간 역할도 강조하고 있다.
LA시의 부지 무상임대 기간은 향후 50년이다. 금년에 설계 공모를 실시해 시의 허가를 받은 후 내년 중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플랜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3~4년 후엔 ‘코리안 아메리칸 내셔널 뮤지엄’이 LA 코리아타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미박물관은 이제 희망에 찬, 그러나 먼 여정을 떠나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
박물관 건립은 긴 시간과 막대한 경비가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모금에서 자원봉사까지 한인사회의 적극적 동참이 없이는 실현되기 힘든 일이다. 우리의 얼과 꿈이 담긴 아늑한 문화 공간 탄생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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