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극하면 수천마리 한꺼번에 공격
▶ 알러지 있을시 쏘이면 심할 경우 호흡곤란
제자리서 움직이지 말고 낮은자세 취해야
안티옥 거주 박모(48)씨는 굴뚝을 청소하다 벌떼의 공격을 받아 큰일을 당할 뻔했다.
박씨는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월 중하순이 되면 사다리를 놓고 지붕에 올라가 쌓인 낙엽과 굴뚝 먼지도 제거하는 등 연례행사처럼 집안 밖 청소에 나선다”면서 “올해는 4월이 돼서야 청소를 하게 됐는데 굴뚝을 건드리자 갑자기 벌떼들이 안에서 몰려나와 팔과 얼굴을 수차례 쏘였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터면 사다리에서 떨어질 뻔했다”며 “이집에서 15년가량 살았지만 이런 아찔한 경험은 처음”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봄은 벌을 비롯해 해충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따뜻한 겨울을 보낸 탓에 관리를 조금만 소홀히 하면 벌 등 각종 해충이 주택 내외부에 창궐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같은 벌들의 출현은 따뜻한 봄 날씨와 꽃이 피면서 꽃의 꿀샘에서 분비되는 당액을 채취하기 위한 벌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왕벌이 하루에 1,500개의 알을 낳으면서 벌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벌집에 벌과 먹이가 가득 차는 등 수용량이 한계에 다다르면 벌들의 일부가 독립해 다른 벌집을 만들고 계속 활동하게 된다.
벌 연구가들은 “이런 과정에서 벌들은 벌집을 지을 만한 곳을 물색하게 된다”면서 “일반적인 장소인 나무와 수풀이 될 수도 있고, 펜스나 땅, 지붕의 처마 밑, 자동차 거울, 굴뚝, 맨홀 뚜껑 밑, 대형 건설기계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하렐 양봉가는 실제로 대형 크레인에 만들어진 벌집을 제거해 달라거나 콩코드 경찰로부터 벌떼에 공격을 받고 차안에 갇혀 있는 경관을 구출해 달라고 부탁을 받은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벌과 관련 120건이나 출동했다고 덧붙였다.
알라메다 카운티 양봉협회의 일부 회원이 벌집 퇴치를 위한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관계자들은 현재 카운티에서 하루 평균 10건의 신고전화가 접수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클랜드의 조나단 자미크 양봉가는 “벌떼가 공격하면 하늘이 어두워지고 벌들이 주변을 ‘윙윙’ 거리며 날아다니기 시작하다”면서 “만약 벌의 습성에 대해 모른다며 굉장히 끔찍하고 무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사우스베이 지역에서 90대 노인이 벌집 제거에 화가 난 말벌떼에 400번이 넘게 쏘이는 사고가 발생했고 남가주에서는 한인 가정에서 기르던 진돗개가 갑자기 몰려든 벌떼에 쏘여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몇해 전에는 굴착기 운전기사가 공사중 꿀벌 집을 건드렸다가 수만마리의 벌떼에 쏘여 사망한 사건도 있는 등 벌들에 의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벌집 발견시 건드리지 말고 톡톡 치는 등 자극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바로 911에 신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벌독 알러지가 있는 경우 쏘였을 때 주로 나타나는 반응이 쇼크, 두드러기, 아나필락시스 등이 있다며 심하면 호흡곤란 등이 일어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벌의 공격을 받았을 시 대처 방법으로는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낮은 자세를 취해야 벌에 쏘이지 않는다 ▲응급처지 요령으로는 꿀벌의 경우 신용카드 등으로 피부를 밀어 침을 제거하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물린 부위는 비눗물로 깨끗이 씻은 후 통증과 독이 흡수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얼음찜질을 해주면 효과적이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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