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웰빙(well being)이란 말이 매스컴에 등장하더니 이제는 일상어가 됐다. 건강하고 만족스런 안락한 삶, 행복과 번영의 삶인 웰빙 바람은 우리가 입는 옷에서부터 먹는 음식과 잠자는데 까지 널리 퍼져있다.
그러더니 요즘은 웰다잉(well dying)이라는 말이 뜨고 있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으로, 자꾸 고령화 되어가는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 말 만큼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단어가 없다.
웰다잉이란 인간의 근엄을 유지하며 남겨진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고통이 최소화된 죽음, 준비된 죽음, 편안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 즉 아름답고 품위 있게 잘 죽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잘 죽는다는 이 웰다잉은 잘 산다는 웰빙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웰다잉이 웰빙의 완성이라는 것이다. 인생을 잘 살지 못한 사람이 잘 죽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말기 환자의 연명치료 기술 발달로 뇌사에 가까운 중환자들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무의미한 치료를 받으며 죽음의 고통이 연장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보곤 한다. 무조건적인 생명의 연장이 좋은 의료라는 견해는 바꾸어져야 한다.
중환자실에서 감염 우려를 이유로 가족과 격리된 채, 기계에 의지하며 무의미한 연명을 하다가 혼자서 쓸쓸히 죽는 것처럼 비참한 일은 없을 것이다. 하늘의 명대로 살다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집에서 편안히 숨을 거두는 것이 인생의 오복 중 하나라고 한다.
기독교인인 나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기쁨으로 죽을 수 있는 축복, 즉 웰다잉을 나에게 허락해 달라고 늘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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