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6이닝 9삼진 3실점으로 첫 원정승 타자로도 2루타 등 3타수 3안타 맹활약
기록으로 평가할 수 없는 퍼포먼스였다. 류현진(26·LA 다저스)의 실점은 시즌 최다 3으로 나왔고 평균자책점도 2.19에서 2.89로 올라갔지만 실제로는 그가 메이저리그에 와서 가장 잘 던진 정규시즌 경기였다.
왼손 투수 류현진은 13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안타 3실점 호투로 2연승을 거뒀다. 파이널 스코어는 7-5.
류현진은 이날 삼진 9개(1볼넷)나 솎아냈고, 한국 커리어까지 합쳐 통산 100승째다.
전날까지 팀 타율 0.272로 내셔널리그 2위를 달린 애리조나 타선을 산발 6안타로 묶은 류현진은 6-1로 앞선 7회 시작과 함께 안타 2개를 맞고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로널드 벨리사리오에게 넘겼다. 하지만 벨리사리오가 적시타를 허용, 그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는 바람에 자책점이 3으로 늘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2루타가 포함된 3타수 3안타를 휘둘러 애리조나 TV 중계 아나운서들의 입에서 “베이브 류스(Ryuth)”란 말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3타수 3안타를 친 다저스 투수는 1999년 카를로스 페레스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고등학교 때도 3안타를 쳤던 기억이 없다”며 웃었다. 단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핀치히터가 모자랄 때는 클레이튼 커쇼를 내보낼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류현진과 순서를 바꿔야할지 모르겠다”고 농담했다. 매팅리 감독은 스프링 트레이닝 캠프 때부터 기본기가 탄탄한 스윙을 가졌다며 류현진의 잘 칠 것을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 2연승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피칭에 대해서는 “카운트가 불리할 때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다는 게 무기다. 타자가 유리한 상황에서도 그런 식으로 거꾸로 피칭을 하면 성공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불펜이 흔들려 턱밑까지 추격당하기도 했으나 팀이 7-5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제물로 메이저리그 첫 승리를 거둔 이래 2승째를 수확했다.
첫 6이닝 동안은 완전한 ‘류현진 쇼’였다. 첫 타자 A.J. 폴락에게 오른손 타자 바깥쪽에 낮게 떨어진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낚고 산뜻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저랄도 파라와 마틴 프라도도 각각 2루수 땅볼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3회 아웃 3개를 모조리 삼진으로 잡는 등 3회까지 삼진 6개를 쏟아낸 류현진은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첫 고비를 맞았다. 1사 후 4번 타자 폴 골드슈미트에게 중견수 펜스 뒤 벽 상단을 때린 큼지막한 2루타를 내준 뒤 미겔 몬테로를 볼넷을 보내 1, 2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후속 타자들을 좌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5회 아쉽게 폭투로 실점의 빌미를 줬다. 선두 클리프 페닝턴을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후속 타자 타석 때 폭투를 범해 무사 2루에 몰렸다. 애리조나는 보내기 번트에 이은 내야 땅볼로 류현진의 셧아웃을 깨뜨렸다.
6회 타선이 3점을 벌어줘 6-1로 앞서가자 더욱 자신이 붙은 류현진은 6회말 프라도-골드슈미트-몬테로 세 타자를 삼진 2개 포함 범타로 처리하고 포효했다.
타자로서는 첫 두 경기에 걸쳐 삼진만 두 번 당하며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류현진은 불과 2년 전 강력한 사이 영 상 후보였던 이안 케네디를 상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바깥쪽 직구를 밀어 쳐 우익수의 키를 훌쩍 넘긴 2루타였다. 류현진은 선두타자로 나선 3회에도 안타를 쳤고 5회에는 2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가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득점까지 올렸다.
류현진의 다음 상대는 아메리칸리그의 볼티모어 오리올스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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