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홈구장 다저스테디엄으로 장소를 옮겨 나흘 만에 다시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맞붙었다.
다저스는 지난 11일 샌디에고에서 벌어진 ‘패싸움’으로 인해 2선발 잭 그렌키가 8주 동안 못 뛰게 돼 파드레스에 갚아줄 게 있다. 하지만 15일 1차전은 ‘잭키 로빈슨 데이’에 벌어지고 그렌키를 다치게 한 장본인인 파드레스 외야수 카를로스 쿠엔튼이 8경기 출장정지 처벌을 받아 못 나오기에 복수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 분위기다.
다저스 캐처 A.J. 엘리스는 이에 대해 “우리는 한 선수에 갚아줄 게 있지 파드레스 팀 전체에 복수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단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일단 파드레스와 신경전에 대한 언급을 피하려고 했다. 최소한 월요일에는 복수를 노리지 않을 것이란 말까지 했다. 하지만 “그저 야구만 하면 되고 경기를 치르다 보면 어떤 일이 생기는 지 지켜볼 일”이란 여운을 남겼다.
“지켜볼 일?”이라고 취재기자가 다시 물어보자 “그런 결정은 그때 가서 내리면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꼭 갚아줄 계획이라고 해도 미리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팅리 감독에 따르면 투수에게는 동료 타자들을 ‘보호’해 줄 의무가 있다. 상대 투수가 동료 타자를 때리거나 위협하면 똑같이 갚아줘야 상대가 그런 행위를 계속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복수는 기억해 뒀다가 몇 개월 후에 하는 적도 많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끄는 이유는 잘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는 “선수들은 기억력이 좋다. 그런 일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태라 경기 전 주심이 양팀 덕아웃에 경고부터 줄 것이 뻔하다. 그러고도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 그 투수는 당장 퇴장당하고 리그로부터 출장정지 처벌이 떨어질 게 분명하다.
다저스는 이미 그렌키가 부상자명단에 올라있어 투수가 모자라는 상태다. 또 다른 투수를 잃을 여유가 없다.
1차전 선발은 공교롭게도 채드 빌링슬리였다. 빌링슬리는 2008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위협구로 받아쳐 동료타자들을 지켜주길 거부해 ‘왕따’가 됐던 투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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