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가끔 어떤 사람을 만나면 문득 예전 어느 기억 속에서의, 아늑하고 진하지 않은 향긋한 냄새가 스치듯 떠오르는 일이 있다. “아~ 그게 무엇이었지” 하면서 아무리 떠올리려고 해도 그냥 흘러가는 그런 따뜻한 기억 속의 냄새인 것이다.
그렇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살아가는 아늑한 삶의 냄새가 있다. 살아오는 굽이굽이 인생의 골목길이 다르듯이, 굳이 많은 이야기로 전하지 않더라도 살아온 골짜기의 깊이만큼 아련히 거짓 없이 풍겨져 나오는 것이다.
환한 햇살만 넘칠 것 같은 눈부신 젊음이었을 때는 한 번도 맡아보지도 못한 냄새가, 어느 날부터 돋보기안경을 쓰지 않고서는 편하게 신문을 읽을 수가 없게 되고, 해가 짧은 겨울밤에 하는 운전이 두려워지고, 소소한 일들을 깜박깜박 잘 잊어버려 책상 앞 앉은뱅이 달력에 큼지막하게 온갖 것들은 써놓게 되고, 유난히 예민해진 후각을 덤으로 받으면서 알게 된 냄새인 것이다.
나름 연륜이 쌓이면서 다른 이들에게서 풍겨져 내오는 삶의 냄새는 그런대로 잘 맡게 되었지만 문제가 있다. 정작 나에게서 나는 스스로의 냄새는 잘 맡지 못하는 것이다. 다른 이들은 나에게서 어떤 냄새를 맡고 있을까.
살아오면서 많은 이들로부터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나도 그 들처럼 그렇게 좋은 냄새를 스스럼없이 남기면서 살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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