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할리웃보울 음악대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 연령층의 관객들이 모여 세대와 인종, 국경을 초월한 새로운 차원의 글로벌 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날 객석을 가득 메운 비한인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하상윤 인턴기자>

지난 27일 2만 관객들의 뜨거운 열기와 함성 속에서 성공적으로 펼쳐진 ‘제11회 한국일보 할리웃보울 음악대축제’는 한인사회를 넘어 주류사회와 세계인들에게 글로벌 한류를 강하게 각인시킨 역대 최고의 축제 한마당이었다. 이번 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 연령층의 관객들이 모여 역대 최고 스타들의 무대를 즐기며 하나가 된 새로운 차원의 글로벌 축제로 승화됐다는 평가다.


■글로벌 신한류 대축제

올해로 11회째를 맞아 새로운 10년을 시작한 본보 주최 할리웃보울 음악대축제 행사는 어느 해보다 많은 비한인 관객들이 몰리면서 세계 최대의 야외음악당인 할리웃보울은 한인과 공연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건너 온 다양한 인종과 민족의 관객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 찼다.

비한인 팬들은 한국일보 음악대축제를 보기 위해 길게는 일주일 동안 LA 원정길에 올랐지만 얼굴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올해 음악대축제 현장에는 특히 젊은층과 중장년층 등 다양한 연령대의 비한인 팬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좋아하는 가수를 위한 팸플릿 등 소품을 준비하는 열성을 보였다. 비한인 중장년 팬들은 “한류는 젊음의 분수!”라며 한국 문화와 음식, 한글까지 사랑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K-팝을 넘어 한국 문화와 정서, 한식과 한글까지 모든 것을 체험해 보고 싶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아 한국일보 할리웃보울 음악대축제가 한국 문화의 글로벌 확산에 기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최고의 공연, 최첨단 기술

올해 공연은 한류를 대표하는 대표적인 K-팝 아이돌 스타인 ‘비스트’ ‘비투비’ ‘제아 파이브’ ‘블러시’를 비롯해 ‘나는 가수다’를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락그룹 ‘국카스텐’과 ‘BMK’ 등이 환상의 무대를 이끌어냈다. 원조 한류스타 혜은이와 ‘바람 바람 바람’이라는 80년 대 최고 히트곡을 부른 김범룡은 중장년 관객들로 하여금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켰고 신인 트롯가수 박무진과 국악가수 오정해는 판소리 ‘춘향가’ 가운데 일부와 ‘진도 아리랑’을 열창하며 10대부터 60대까지 전 세대가 한데 어우러지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지난해 처음 선보인 최첨단 레이저쇼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할리웃 산이라는 자연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야외 음악당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게 했고 가수와 노래의 분위기에 딱 어울리는 예술성 짙은 무대 배경화면은 기업체들이 홍보용으로 나눠준 야광봉과 어우러져 한편의 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인들의 자부심

이렇게 2만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열광하고 환호하는 장면은 한인 관객들에게도 미국사회에서 한인들의 저력과 위상을 재확인하게 하는 새로운 감동의 한마당이었다. 다른 아시안 관객이나 백인과 흑인 등 피부색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한류 팬들은 ‘문화 강국’ 대한민국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더불어 올해는 한국일보 할리웃보울 음악대축제 11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성공적인 공연을 기원하는 내용의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와 음악대축제가 한인사회뿐 아니라 본국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 어느 해보다 많은 직장과 동문회, 동호인 그룹들이 참여해 피크닉을 즐기고 단체관람의 흥분을 만끽해 한인사회의 단합을 과시하는 연중 최대 이벤트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기업 홍보도 연중 최대 규모

해외 한인사회 최대인 2만여 관객이 운집하는 한국일보 할리웃보울 음악대축제는 한인 기업들과 한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대기업들에는 연중 최대의 한인 마케팅 행사로도 진가를 발휘했다. 맥도널드와 버라이즌 등 주류사회 대기업들과 대한항공, 현대ㆍ기아자동차, 농심, CJ 등 한국의 대표적 기업들은 물론 BBCNㆍ한미ㆍ윌셔 등 한인 은행들을 비롯한 한인 업체와 단체들이 부스를 마련하고 푸짐한 경품과 다채로운 이벤트로 한인은 물론 타인종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공연장 밖은 또 하나의 축제장터를 방불케할 만큼 대성황을 이뤘다.


<정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