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카시올라’를 들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공식응원도구로 지정된 카시롤라(caxirola)가 브라질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새로운골칫거리로 등장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응원악기였던 부부젤라(Vuvuzelas)가 귀청을 때리는 요란한 소음으로 원성을 사자 그 대체목적으로 만들어져 이달 초 공개됐던 카시올라가 성난 팬들의 분풀이 시위도구로 악용될 가능성이 높아 조직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브라질 예술가 카를리뇨스 브라운이 고안한 이 악기는 아프리카 전통악기 카시시(caxixi)를 본 땄으며손에 딱 쥘 수 있는 크기다. 쿠바 리듬악기 마라카스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흔들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난다. 카시롤라는 부부젤라에 비해소리가 부드럽고 소음도 덜하다는평가를 받으며 브라질 정부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공식응원도구로 인정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소리가 아니었다.
이 자그마한 플라스틱 악기는 성난축구팬들이 경기장으로 집어던지기에 안성맞춤인 사이즈였던 것이다.
수많은 관중들이 이 악기를 필드로집어던진다면 경기 진행에 방해가되는 것은 물론 맞으면 다칠 수도 있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우려는 지난 28일 브라질북동부 살바도르 폰테노바 아레나에서 열린 바히아와 빅토리아 간 경기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빅토리아가 2-1로 승리하자 성난 바히아 팬들이 카시롤라를 경기장에 마구 집어던진 것. 이날 경기 전 관중들에겐 수천여 개의 카시롤라가 배포된상태였다.
오는 6월 시작되는 컨페더레이션컵 대회를 채 두 달도 채 안 남기고 벌어진 이 일에 브라질 당국은 당황했다. 스포츠 칼럼니스트주카 포우리(Krouri)는 “예상했던대로 카시롤라는 부부젤라와 같은 소음에 더해 성난 축구팬들에의해 경기장으로 던져지는 것으로사용됐다”며 “걱정거리가 또 하나 늘어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카시롤라가 동시에 내는 소리(hissingsound)도 부부젤라 못지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브라질월드컵 조직위 리카도 트레이드 CEO는 “카시롤라가 유발하는상황에 대해 치안당국의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문화의 문제다. 관중들을 교육시킬 필요가 있다. 관중석이 경기장에 더 가까워져 팬들이 던지는 어떤 것도 누군가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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