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세계 노동자의 날인 메이데이를 맞아 LA 다운타운에 집결한 수많은 LA 주민들이 이민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이민개혁안 조속히 통과를” 대규모 시위 - 1일‘세계 노동자의 날’을 맞아 연방 의회의 포괄 이민개혁법안 통과 및 미국 내 이민자 커뮤니티 권익향상 등을 촉구한 대규모 시위 및 행진이 LA 다운타운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펼쳐졌다. LA 다운타운에서는 한인 등 남가주 지역 50여 민권·이민단체 및 주민 수천명이 참여해 진행된 가운데 한 라티노 여성이 영주권 모양의 대형 팻말에 얼굴을 내놓고 이민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전 세계적으로 메이데이를 기념하는 1일 LA 다운타운에서는 한인들을 포함한 수천명의 이민자와 소수계 커뮤니티 단체 관계자 및 주민들이 모여 ‘포괄적 이민개혁법안 통과와 노동자 지위향상’을 외쳤다.

1일 LA 지역 소수계 이민자와 서류미비자, 시민 등 수천명은 세계 노동자의 날을 맞아 이른 아침부터 LA 다운타운 올림픽과 브로드웨이 교차로에 집결, 플래카드와 대형 풍선 등을 들고 이민개혁법안 연내 통과 및 가족이민 축소계획 철회 등을 요구하며 시위행진을 벌였다.

이날 현장에는 민족학교와 한인타운 노동연대, 간병인연합회 등 한인 단체 관계자들과 서류미비자 주민 등 100여명이 동참했고, 풍물패를 동원해 꽹과리와 징 등을 치며 이민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남가주 지역 50여 민권·이민단체로 구성된 이민개혁 촉구 및 노동절 기념 행사 참가자들은 이날 정오가 되자 브로드웨이를 따라 올림픽 블러버드부터 차이나타운의 알라메다 스트릿까지 평화행진을 이어갔고, 1진, 2진, 3진 등 그룹을 나눠 행진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날 행진에 참석한 한인 이기태(76) 씨는 “이민개혁을 달성할 때까지 계속해서 투쟁할 생각”이라며 “한인사회도 서류미비자 고통과 가족이민 중요성을 생각해 이민개혁 운동에 같이 나서달라”고 말했다.

에스더 민(70)씨는 “정부가 소수계 커뮤니티 여론을 의식해 이민자들을 더 많이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노동절 기념 행진은 오후 4시께 다운타운 라플라시타 성당 집회에서 최고조에 올랐다. 각 커뮤니티 단체 대표들은 연단에 올라 소수계 이민자들이 미국 경제에 이바지하는 사실을 강조한 뒤, 이민개혁이 미국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인사회 대표로 연단에 오른 민족학교 제니 장씨는 “1,100만 서류미비자와 이민자 가족은 이민개혁 통과만 기다리며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연방 의회는 가족이민 규제 시도를 철회하고 이민자 여론을 제대로 수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모두 세 차례로 나누어 진행된 이민자 행진에 대비하기 위해 LA 교통국은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11가부터 알라메다 스트릿까지 브로드웨이 남북 구간 차량통행을 부분 통제했다. 이에 따라 이날 평화행진이 진행된 브로드웨이 일대는 차량진입 통제로 인해 하루 종일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등 몸살을 앓기도 했다.

또 LA 경찰국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곳곳에 경관을 배치했지만 행사는 큰 사고 없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