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한다. 한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재외한인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 선출한 첫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한인들 개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떠나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박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LA와 뉴욕지역의 한인들을 만날 계획으로 있어 박 대통령의 방미에 쏠리는 한인사회의 기대는 대단히 높다.
이번 박 대통령 방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 정세 속에서 한미 양국 간의 혈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데 있다. 북한의 핵 위협과 일본의 급격한 우경화로 한국은 곤혹스런 입장에 놓여있다. 어느 때 보다도 미국과의 긴밀한 협조와 공동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미 정상회담은 양국 대통령들 간에 상호 이해를 넓히고 보다 더 긴밀히 공조의 기반을 다지는 완벽한 소통의 기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한미 양국 간 정치 외교적인 현안 논의가 주목적인 방미이지만 그동안 박 대통령에게 열성적인 지지를 보내온 많은 한인들에게 이번 방문은 또 다른 감회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 연방의회에서 예정돼 있는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한인들의 자부심을 높여주고 한인사회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미주 한인사회에 대해 많은 애정을 드러내 왔다. 그런 점에서 오는 8일로 예정된 대통령과 LA 한인사회와의 만남은 대통령이 미주 한인들의 애로와 건의를 청취하고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소중한 기회라 할 수 있다. 복수국적 문제부터 FTA 시행에 따른 실질적 후속조치 필요성에 이르기까지 한인들에게 절실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짧은 만남을 통해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가기는 힘들다. 대통령 리셉션이 형식적인 자리로 끝나지 않으려면 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LA 총영사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폭넓게 취합된 한인사회의 입장이 사전에 대통령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총영사관이 노력하고 고민해 주기 바란다.
아무쪼록 박 대통령의 이번 방미가 한미 간의 동맹을 더욱 단단히 다질 뿐만 아니라 한인사회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돌아가는 ‘소통의 여정’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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