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전 선수 너무 많아서 고민했던 다저스 선발진 겨우 한 달 뒤 믿을만한 선발투수 단 2명으로 줄어
올해 스프링 캠프에서 LA 다저스의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넘쳐나는 선발투수들을 어떻게 정리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선발 로테이션 5개자리를 놓고8명의 베테랑 투수가 경쟁을 펼쳤다.
류현진을 제외한 7명은 모두 쟁쟁한메이저리그 베테랑들이었고 모두 커리어 내내 구원투수로 뛴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들이어서 불펜으로 보내기도쉽지 않았다.
결국 다저스는 개막 첫 주에 애런 하랑을 트레이드하고 테드 릴리는 부상자명단(DL)에 올렸으며 크리스 카푸아노는 불펜에 보내는 것으로 일단 5인선발 로테이션을 맞췄다. 하지만 부상이 심하지 않았던 릴리는 ‘억지춘향’격으로 DL에 올랐다가 마이너리그 재활에 나서야 하는 것에 불만을 감추지않았고 카푸아노 역시 ‘몸에 맞지 않는 옷’ 같은 불펜 대기에 불만을 드러냈다. 선발투수가 너무 많아서 고민이라는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한 달이 지난 현재 상황은 180도 돌변했다. 클레이튼커쇼와 함께 팀의 공동 에이스로 꼽혔던 잭 그렌키는 몸 맞는 볼 시비에 휘말리며 몸싸움 도중 어깨 쇄골이 부러져 DL에 올랐고 빨라야 6월, 아니면 7월에나 복귀가 가능한 상황이 됐다. 그나마 그는 올 시즌 돌아올 수 있지만채드 빌링슬리는 그럴 수도 없다. 팔꿈치 고장으로 타미 잔 수술을 받게 돼올 시즌을 통째로 접었다. 내년 시즌 중반 이후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들이 다치면서 차례로 선발진에합류했던 카푸아노와 릴리도 모두 부상 악재에 덜미를 잡혔다. 카푸아노는왼쪽 허벅지 근육부상으로 DL에 올랐고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릴리는아직 DL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오는 4일 돌아오는 선발등판 순서를 건너 뛸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8명에 달했던 다저스 선발투수가운데 아직도 멀쩡한 선수는 커쇼와류현진, 그리고 자시 베켓 3명뿐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베켓(32)은 올 시즌6차례 선발 등판에서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하고 4패, 방어율 5.24의 부진을보이고 있다. 대안이 있었다면 벌써 선발진에서 탈락했을 것이다. 과거 월드시리즈 MVP로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스 중 한 명으로 꼽혔던 베켓이지만 이제는 메이저리그에서 평균이하 선발투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뚜렷해졌다.
결국 다저스는 현 시점에선 선발진에서 믿을 만한 선수가 커쇼와 류현진,둘 밖에 안 남은 셈이 됐다. 올 시즌 다저스가 거둔 13승 가운데 선발투수가올린 승리는 8승. 그렌키와 빌링슬리가부상당하기전 1승씩을 올린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6승은 커쇼와 류현진이 3승씩 책임졌다.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맥 매길이 한 경기에 선발로 나서 6.2이닝동안 4안타 2실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그 정도론 턱없이 부족하다.
선발투수가 너무 많아 고민하던 다저스가 단 한 달 만에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단 2명밖에 없는 처지가 될 것이라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그나마 카푸아노가 다음 주 초반이면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나 그 정도로다저스 선발진이 안정을 찾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빅리그 루키인 류현진의어깨가 무겁게 됐다.
<김 동 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