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성공한 사람들은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난 ‘내가 뒤를 자주 돌아봐서 성공하지 못했나’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뒤를 돌아보아 반성과 도전의 계기로 삼으면 다행인데 내 경우엔 모든 것에 대한 애착과 미련을 떨치지 못해 그런 것 같다. 어느정도 인생의 중간쯤 왔다고 여기고 다시 돌아보니 쓸데없고, 불필요한 것들은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고, 소중한 것들만 남아있는 느낌이 들어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움켜잡으려 한다고 내것이 되는 것도아니고, 끊어 버리려 해도 여전히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것들도 있다. 그 모든 것이 순리대로, 물 흐르듯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가끔은 내가 그어놓은 선이 나만의 잣대로 그어놓은 것이 아닌가 하고 일탈도 꿈꾸지만, 역시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고 분수를 알고 돌아올 때도 있다. 아직도 걸어갈 길, 하고싶고, 해야 할일들이 내 앞에 있다. 이제 더 나이들어 오래된 사진첩들을 들여다보며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듯, 내가 그린 나의 인생의 그림책을 한장 한장 넘기며 어려운 고비도 잘 극복하고 아름답게 그렸다고, 내 자신을 칭찬하며 웃고 있을 내 모습이기를 기대한다.
늘 부족하여 넘어지지만 살아가는 목적이 있는 나의 신앙, 여전히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지만 함께 살아온 세월 때문에 서로에게 익숙해져 있는 부부사이. 정신없이 사느라 제대로 해준 것도 없는데 잘 키웠다 칭찬받을 만큼 잘 자라준 세 자녀, 피를 나눈 형제, 자매처럼 나그네 인생길을 외롭지 않게 함께 걸어 가주는 친구들, 사십이 넘어 시작한 나의 일, 또 아직도 세상엔 좋은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고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일을 통해 새롭게 만난 새로운 사람들, 10년동안 보람있게 했던 한국학교일.
가끔씩 떠올리는 그리운 사람들……오늘 아침 비틀즈의 ‘let it be’를 배경으로 깔고 차 한잔의 여유를 함께하며 정신없이 사는 나에게 잠시 쉬었다 가라고 주어진 13번의 시간에 소중한 모든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생각하며 감사해본다. 그리고 다시 다짐한다. 노래 가사처럼 ….그래 순리대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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