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에는 왠지 사람들이 무엇을 먹으면 몸에 좋다, 누구집 딸 정말 똑똑하고 착하다, 인사성 밝다, 착한놈은 떡잎부터 알 수 있다 하는 것들을 과민할 정도로 마음에 품고 열심히 노력했었다.
그중 사과를 하루에 1개씩 먹으면 좋다고 해서 국민학교 1학년 때는 하루에 1 개씩 꼬박꼬박 먹었다. 엄마는 이렇게 잘 챙겨 먹는 나를 위해 사과를 광주리째 사 주시기도 했다. 척추 결핵으로 2년 늦게 국민학교에 입학한 나에겐 학교가 천국이었다. 나이어린 학생들에 비해 나는 똑똑하고 말 발도 셌다. 또 어른들의 칭찬을 독차지하고자, 좋은 떡잎이 되고자 자기 전에 벗어놓은 옷을 단정히 접어 놓고 잤으며 인사성은 동네에서 빼놓을 수없이 밝았다. 그런데 한번은 동네 아주머니가 인사를 안했다고 해서 억울하게 매를 심하게 맞은 적도 있다.
그래서인지 언젠가 “노력 끝에 성공”이라는 말을 듣고,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말을 듣고, 국민학교 3학년부터인가 모든 공책과 책에 내 이름 이외에 그 문구를 적고 매번 반복해서 읽고 쓰면서 힘든 것들을 극복해냈다. “노력”이란 글 자체가 나의 열심, 참을성 그리고 인내력을 키워 주었다.
42년 전 미국에 왔을 때 나는 A, B, C, D 이외에 영어는 아무것도 몰랐다. 국민학교를 갓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와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미국 교육 시스템에 ESL이라는 과목이 없어 첫해는 핸디캡 학생들과 같이 공부했다. 한번은 지리 숙제 내용을 눈치로 알았으나 한글로 써 내기도 했다. 기특하고 안타깝던 선생님은 “숙제는 잘 했어 그러나 다음에는 영어로 쓰라”고 하셨다.
나는 엉뚱한 교실에 들어가 앉은 적도 있었고 “F”학점을 받기도 했다. 그렇게 1년을 헤매다 그후 장학생이 되었다. 그러나 영어 실력은 여전히 부족했다. 기억력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장학생으로 졸업했던 것 같다.
지금은 열심히 노력하는 엄마를 보고 배워 왔다는 아들들과 마흔이 다 된 남동생이 있다. 노력한 만큼 성공했다고 생각하며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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