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대폰 문자 보내다 강도당해
▶ 횡단보도 건널시 사용자제해야
"앞에서 갑자기 주먹이 날아올지 어떻게 알았겠어요."
친구와 휴대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밤 시간대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걷던 유학생 김모(23)군은 날아온 주먹에 맞아 쓰러졌다. 앞을 보지 않고 휴대폰만 바라보며 문자를 보내다가 강도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다.
그는 “당시 시간이 밤 8시를 조금 넘어 어둡지 않았고 주변에 사람들도 있었다”면서 “친구와 문자메시지를 하다가 강도를 당할 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태권도 유단자에다 평소 운동으로 다쳐진 다부진 체구의 김군도 이처럼 한눈팔다 날아온 주먹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스마트폰과 목에 차고 있던 금목걸이를 도난당한 후였다.
이같이 길거리에서 딴 짓하는 사이 공격을 당해 소지품을 강탈당하거나 낚아채 달아나는 사건이 빈번하자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이 시민들에게 위험 경고 문구가 적힌 카드를 나눠주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그레그 서 경찰서장은 검사실 자료를 인용 “SF 지역의 모든 강도사건 중 휴대폰 강탈이 절반에 이른다”면서 “예를 들어 300달러를 ATM에서 인출해서 걸어 다니며 돈을 세지 않는 것처럼 휴대폰 시용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언락 세컨드(unlocked second-hand, 중고) 아이폰의 경우 시중에서 새 전화기와 같은 높은 가격에 판매되기 때문에 도난이 빈번하다고 밝혔다. 또한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길을 걷는 행동은 차에 치일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면서 “눈을 가리고 걷는 것과 다름없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24일 링컨 고등학교 학생들과 19 애비뉴 선상에 경고 카드를 배포하기도 했다. 특히 횡단보도를 건너며 휴대폰을 들여다보거나 문자메시지, 헤드폰을 끼고 크게 음악을 듣는 행위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티스 럼 캡틴은 “지난 3개월 전 링컨 고등학교에서 몇 블록 떨어진 타라발 스트릿에서 헤드폰을 낀 여성이 뮤니에 치여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다”면서 “음악에 정신이 팔려 차가 지나가는 줄 모르고 길을 건너려다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항상 길을 건널 때 양방향을 살피는 등의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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