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드림이라고 했던가...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여러가지 축복을 누리며 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와이너리들이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이 나에겐 큰 기쁨이다. 나도 모르게 와인 매니아가 되어 있지만 그 시작은 오래전 대학 때 갔던 그림그리는 워크샾에서 시작되었다. 동양인이 하나밖에 없던 그때 난 어색한 존재였고 쉬는 시간 조차도 어떻게 다른 사람들과 동화될까 눈치보고 그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다가 쉽게 어울릴 수 있던 것이 한손에 와인글라스를 드는 거였다. 긴 목을 가진 병에서 따라마시는 와인이 아니라 큰 오크배럴에서 받아 마시는 와인이었다.
와인 매니아들이 많아서였는지 와이너리에서 직접 가지고 온 아주 맛좋은 와인이었던것 같다. 그후로 난 와인을 사랑하게 되었고 캘리포니아에 있는 와이너리들 중 안 가본 곳보다 가본 곳이 많게 되었다. 한 책에서 와인을 두고 인텔렉츄얼(intellectual)한 음식의 한 종류라고 한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만큼 와인은 잔에 따라 그냥 마시면 되는 음료가 아닌 알아야 할 것도, 지켜야 할 것도 많은 음식의 한 종류인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인들과 함께 와인이라도 하게 되면 다들 말솜씨, 태도, 대화 내용, 함께 먹는 음식까지도 조금은 달라진다. 그럴 때마다 난 아쉬운 것이 있다. 와인이라는 단어에 주눅이 들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와인을 느끼면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와인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살아 있기 때문이다.
같은 와이너리에, 같은 종류에, 같은 빈티지일지라도 보관장소와 글라스, 같이 먹는 음식 등에 따라 맛이 틀려진다. 나름 마시는 매너도 있다. 알면 좋겠지만 몰라도 상관없다. 와인이 우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와인을 즐기는 것이기에 우리가 갑이고 와인이 을인 것이다. 오월이 되면 와이너리들마다 여러가지 이색적인 행사와 함께 와인 페스티벌을 시작한다. 와인을 몰라도, 와인을 못마셔도 좋다. 그곳엔 음악과 아트, 사람 그리고 와인이 있다. 캘리포니아에 살면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가 와인 페스티벌이 아닐까 싶다. 이 계절 난 캘리포니아 와이너리에서 와인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누릴 준비로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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