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교사가 공유할 수 있는 수업자료실 구축영어권 학생 비중 확대로 2세대 교사 양성해야
동포 2세들의 뿌리교육을 전담하는 한국학교가 이제는 3, 4세대로 확대되면서, 또 비한인 학생들의 한국학교 유입이 늘어나면서 한국학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서있다. 또 한국학교 한국어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한국학교 통합과 개설의 목소리도 커가고 있다. 학부모들과 한국학교 관계자들이 전하는 한국학교 발전방향은 한국어교육의 대안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업자료 공유로 업그레이드화정충실 오클랜드한국학교장은 "각 한국학교 교사들마다 좋은 학습교재를 개발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타학교 교사들과의 공유가 어렵다"며 "유치반부터 성인반까지 레벨마다 한국어 수업자료실을 구축, 교사들이 공유해야 한국어교육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 교장은 "부모들의 강요에 못이겨 한국학교에 떠밀려 왔다가 수업과정에 호기심을 느끼지 못하고 낙오되는 아이들도 있다"며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풍부한 수업자료들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뿐 아니라 한국학교의 미래를 보장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가을부터 오클랜드한국학교는 한국학교에 나오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그날의 수업내용을 학교 웹사이트에 공개, 공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인터넷시대에 맞춰 발 빠른 변화가 한국학교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특히 3, 4세가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영어권 학생들을 위한 수업비중도 커졌다"면서 "영어 소통이 원활한 1.5, 2세 교사들의 참여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 자음 모음만 붙들고서는 다양한 학생들의 한국어교육을 지속시킬 수 없다"며 "한국을 사랑하는, 훗날 한국을 위해 일하는 홍보대사로 학생들을 키워내는 사명감과 긍지가 한국학교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학교 통합으로 레벨 다양화한 학부모는 "어릴 때 한국어 공부시기를 놓쳐 어쩔 수 없이 아들이 자기보다 어린 학생들과 수업을 듣게 됐지만 적응을 못했다"며 "한국학교를 중도에 포기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런 학생들도 수용할 수 있도록 한국학교 학급이 세분화돼야 한다"며 "소규모 한국학교로는 어려운 일"이라면서 "한국학교간의 통합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주식 SF교육원장은 "한국학교 지원시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고려한다"며 "주변에 한국학교가 없는 지역은 영세하더라도 한국어 교육을 위해서 지원을 더 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신 교육원장은 "그러나 한국어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는 곳은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반면 주변 한국학교간의 경쟁이 과열되는 것도 전체적인 한국학교 운영에는 큰 발전을 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터시티 김모(40)씨는 "산마테오 지역에는 한국학교가 1곳도 없다"며 "산호세 지역 한국학교까지 아이를 보내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지금은 한국학교를 쉬고 있다"며 "이 지역에도 한국학교가 속히 개설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유스반 활성화 위해 학점인증제 추진장은영 재미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장은 "각 한국학교마다 SAT한국어반이 줄어들면서 유스반이 감소됐다"며 "이들을 다시 한국학교로 불러들이려면 한국학교 한국어수업이 학점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학점인증제를 추진하려면 베이지역 각 교육구의 승인이 필요하다"면서 "어려운 난관이 있겠지만 한국학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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