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야외활동이 많은 공원, 산책로, 학교,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는 이른바 ‘바바리맨’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대부분 사건이 닥쳤을 때 당황해 소리를 지르거나 눈물을 흘리는 등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바바리맨’ 즉 노출증환자는 대체로 소극적이고 수줍은 성격으로 성적으로 억압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주로 가정에서 권위자에게 억압받아 불안, 분노, 욕구불만의 감정을 해결하지 못하고 페니스를 대중에 노출시킴으로써 남성임을 과시하고 칭찬받기를 기대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성기를 여성에 대한 분노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자신의 중요부분을 보고 놀라거나 두려워하기 원한다. 따라서 이들을 만났을 때 소리를 지르거나 놀라 눈물을 흘리는 등의 행동은 오히려 ‘바바리맨’들을 자극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을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냥 지나간 후 경찰에 곧바로 신고하는 것이다.
13일 산호세 경찰국에 따르면 10일 오후 10시께 산호세주립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여학생에 한 남성이 다가와 데이트를 신청했고 피해 여성이 이를 거절하자 바지를 내려 자신의 중요부위를 노출하는 사건이 있었다.
피해학생은 용의자에 침착히 떠나줄 것을 요청했고 그가 떠난 후 곧바로 경찰에 신고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그 외 월넛크릭 아이언호스 산책로, SF 바트역, 스카츠밸리 도로 등에서도 노출증 환자로 인한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용의자 체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알몸 노출은 단순 경범죄이긴 하지만 피해자 중 일부는 노출증 환자를 보고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면서 “또 강제 추행 등 강력 성범죄를 추가로 저지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건 목격 시 인상착의, 도주방향 등을 신속히 경찰에 제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자녀가 ‘바바리맨’을 목격했다면 성에 대한 부정적인 성관념이 생기지 않도록 이들의 행동이 병적 현상임을 이해시키고 상담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좋다.
<이화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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