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교육비 부담에 맞벌이 부부 자녀 픽업 스트레스
뉴욕과 뉴저지 일원 각급 공립 학교들이 이번 주말부터 차례로 여름방학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초·중·고교 자녀들을 둔 한인학부모들이 벌써부터 방학 맞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아나 저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은 데이케어 센터 등 아이들을 맡길 곳을 찾느라, 또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SAT 학원 등 감당하기 힘든 서머스쿨 사교육비 부담 마냥 반갑지 만은 않은 것이다. 여기에다 파트타임 일자리가 절대 부족한 요즘 대학생 자녀들까지 집안에서 빈둥거리는 바람에 대학 진학과 동시에 해방감을 느꼈던 학부모들에게 새로운 스트레스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제니퍼 정(퀸즈 베이사이드 거주) 부부는 당장 내달부터 학원에 다닐 아이들 픽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여름 방학에는 직장에서 점심시간을 쪼개 오전 학원 수업을 마친 2학년과 5학년짜리 두 아들을 픽업해 전업주부인 언니네 집에 맡겼는데 올해 언니네가 뉴저지로 이사가면서 이마저도 할 수 없게 됐다.
정씨는 “애들은 방학이 시작된다고 좋아하지만 우리 같은 맞벌이 부부에게는 방학이 반갑지만은 않다”며 “하루 종일 학원에 맡길 형편이 못돼 반나절 동안만 학원에 보내왔는데 올해는 여의치 않아 알고 지내는 교인 집에 맡길까 하는 데 고민”이라면서 푸념했다. 이처럼 오전에는 학원을 이용하고 오후에는 애프터스쿨을 찾는 등 방학 때만 되면 동분서주하게 되는 맞벌이 부부의 고민은 이미 오래된 얘기다.
여름방학 동안 자녀를 SAT 준비 등을 위해 집중적으로 학원에 보내야 하는 고학년 자녀를 둔 부모들은 방학 동안 수천달러씩 들어가는 사교육 부담에도 고민이 많다.
10학년생 아들을 둔 케빈 김(퀸즈 플러싱)씨는 “요즘 같은 불황에 3,000달러가 넘는 목돈이 들어가는 여름방학 특강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면서 “주위에 일부 학부모들 중에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자녀를 학원에 보내기 위해 부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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