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뒷마당에 정사각형의 텃밭이 있다. 매년 정성을 들여도 신통치 않더니 올해에는 제법 텃밭의 모양새를 갖추어 식탁의 기쁨이 되어 주고 있다. 처음에 심을 때는 깻잎을 위주로 땅을 나누고 토마토를 두 그루 넣고 한 귀퉁이에 호박을 하나 심었다. 그런데 호박이 토양에 맞는지 서서히 커지기 시작하더니 깻잎의 사이로 줄기를 뻗는 것도 모자라서 토마토의 영역까지 넘어들어가고 있다.
한정된 영토 안에서 하나의 세력이 커지면 상대적으로 다른 쪽들은 피해를 볼 수 뿐이 없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 내 뒷마당 텃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호박의 큰 잎사이에서 깻잎이 연하게 잘 자란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win-win 인지 모르겠다. 호박이 자리를 잡고 풍성한 열매를 맺으면서 깻잎과도 잘 어울어져 자기 목소리를 낸다면 내년 텃밭의 재구성 시 호박의 자리는 커질 수뿐이 없다.
소수계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이 요즘 화두가 되고 있다. 정치에 별 관심이 없는 내게 이런 일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1961년 John F Kennedy에 의해 발표된 이 행정명령이 우리 아이들의 대학입학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월등하게 입학허가를 받았을 아이들이 이 정책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이다. 이 정책이 적용되는 대부분의 미국 대학교와 이 정책을 폐지한 UC의 인종비율은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악법은 언젠가 폐지되겠지만 우리 아이들이 대학에서 빛을 발하고 졸업 후에 이 사회와 대학에 많은 기여를 한다면 그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리라 믿는다.
비영리단체에서 인턴쉽을 하는 딸아이의 말을 빌리자면 북가주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아시안들의 수에 비해 아시안 비행 청소년들의 관리는 타민족의 상황과는 달리 통계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우수한 청소년도 비행 청소년도 모두 제도적 혜택에서는 너무 멀리 있는 듯하다. 우리 영역은 우리가 만들고 찾아야 한다. 뒷마당 텃밭의 당당한 호박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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