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서 착륙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이 미국 조사 당국으로부터 조사의 영향을 미치는 언행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9일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부상자를 위로하러 온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내외신 기자 브리핑을 계획했지만 샌프란시스코 공항 도착에 앞서 취소했다.
이날 낮 샌프란시스코 공항 출국장에 나타난 윤 사장은 기다리던 내외신 보도진 앞에서 포즈 한번 취하지 않았다. 곧바로 공항 밖으로 빠져나가려던 윤 사장은 카메라 기자들이 따라붙자 발길을 돌려 보안 구역 안으로 사라졌다.
빠른 걸음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사고 발생에 대한 사과와 사망자에 대한 애도, 그리고 빠른 수습을 약속하는 의례적인 인사말 말고는 보도진의 질문에 전혀 응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여러 번 기자 회견을 열어 기자들의 질문까지 받던 모습과 딴판이었다.
이런 윤 사장의 극히 위축된 모습은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경고 때문이라고 소식통이 설명했다.
NTSB는 윤 사장이 국내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조종사 실수는 아닐 것"이라는 취지로 조사중인 사고 원인에 대해 예단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한 데 대해 상당한 불쾌감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NTSB는 또 객실 승무원을 언론에 노출시킨데 대해서도 공문을 두차례나 보내 경고하는 등 강력하게 아시아나에 항의했다.
이 승무원을 9일 조사할 예정이던 NTSB는 사고 내용과 승무원 조치 등에 대한 공식 조사 전에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조사 방향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 아니냐며 적지 않은 불쾌감을 전달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관계자도 "미국 정부 쪽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한다는 불만을 슬쩍 내비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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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9일 오후 NTSB(교통안전위원회) 면담, 현장 방문 등을 위해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이 몰리자 다시 세관 구역으로 들어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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