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받는 이에 희망 줘야" 첫 회칙 발표
▶ 동성결혼 반대도 재확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5일 즉위 이후 처음으로 전 세계 신자들에게 보내는 회칙을 발표하고 신앙이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신앙의 빛’(The Light of Faith)이란 제목의 첫 회칙에서 신앙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교회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회칙은 교황이 전세계 가톨릭 신자와 주교들에게 전하는 최고 권위의 문서로 가톨릭계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82쪽 분량의 이번 회칙은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총 4개 장 가운데 전임 교황이 작성한 1~3장은 특유의 학문적 묵직함이 묻어났다. 현 교황이 작성한 마지막 장에는 겸손과 희망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소 신념이 정리됐다.
현 교황은 회칙에서 "신앙의 역할은 공동선에 헌신하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빛은 교회 내부를 밝히거나 내세에 영원의 도시를 짓는 일 외에도 우리 사회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앙 없이는 평등이라는 이상이 지속되기 어렵다"며 "참된 형제애의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촉구했다. 또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안정적인 결합"이라 정의해 동성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출산하는 일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청은 이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요한 23세에 대한 시성(諡聖)을 공식 승인한다고 밝혔다. 가톨릭교회는 순교자가 아닌 경우 뛰어난 덕행과 함께 두 차례 이상의 기적을 행한 것이 입증된 경우에 성인으로 추대하고 있다. 1978년 제264대 교황에 즉위해 27년간 재임한 요한 바오로 2세는 2011년 5월1일 코스타리카 여성이 치유된 사례가 새로이 두 번째 기적으로 인정받았다. 첫 번째 기적은 그가 재임 중 파킨슨병을 앓던 프랑스 수녀를 치료한 것으로 이미 인정된 바 있다. 1958~1963년 재임한 요한 23세는 기적의 사례가 없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소집 등 가톨릭 교회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공로를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시성이 승인됐다. 시성식은 오는 12월께 거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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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이탈리아 최남담의 람페투사 섬을 방문,난민들에 대한 형제애를 당부하며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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