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OZ214편 착륙 사고에 따른 충격의 여파가 많이 가라앉았다. 대부분의 탑승자들은 퇴원을 했으며 한국이나 중국에서 특파된 언론인들도 지난 주말에 맞춰 철수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주한인들의 분노를 들끓게 하는 사건들이 계속 벌어져 영 마음이 개운치가 않다. NTSB(연방교통안전위원회)는 브리핑을 통해 조종사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나항공기 착륙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과실에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고 주류언론은 이를 재생산시켜 한인들의 눈에 편파적임을 느끼게 만든다.
오죽하면 NTSB가 브리핑을 언론에 공개하자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가 섣부른 과잉 정보 공개가 잘못된 결론을 이끌어내 조사에 차질을 빚은 경우가 있다면서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조사를 촉구했겠나.
또한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 위치한 북가주지역 한인회(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실리콘밸리 한인회) 등은 물론이고 저 멀리 뉴욕한인회까지 이번 사고 조사과정에서 NTSB의 정보 과잉 공개와 주류언론의 편파적이고 인종차별적인 보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성명까지 발표하거나 발표할 예정에 있다.
미 주류언론의 인종차별적인 편파보도와는 달리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SF공항에서의 사고는 단지 시간문제였다며 공항 자체의 문제점을 SF공항을 이용한 조종사들의 얘기를 통해 지적했다. 언론인들은 전문가도 아니고 조종사는 더더욱 아니기에 무엇이 참이고 진실인지 솔직히 알 수 없다. 단지 3명의 아까운 생명을 앗아간 이번 사고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앞으로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알릴 뿐이다.
그러기에 언론들의 보도자세는 중립적이고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사과와 정정방송을 내보냈지만 KTVU방송의 조종사 비하 보도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음을 주류언론들이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언론인이기 전에 아시아나항공기의 사고를 보는 한국인으로서 가슴이 많이 아프다. 주류 언론들은 더 이상 우리들의 속을 후려 파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사도 KTVU방송보도와 관련 법적 대응 얘기가 나오는데 현재 아시아나가 해야 할 일은 법적 대응이 아니라 재발사고 방지와 고객들이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임을 망각하지 말기 바란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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