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호 1기 첫 소집은‘군기 확실하게’ 흐트러진 분위기 잡고‘One Team’강조
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이 정장 차림으로 17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정문에서 걸어서 입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 정성용, 홍명보 감독, 김신욱, 염기훈. <연합>
홍명보호 1기의 첫 소집훈련 소집은전례 없이 무겁고 결의에 찬 분위기속에 이뤄졌다.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를 앞두고 실시되는 소집훈련 첫날인 17일선수들은 하나같이 짙은색 정장을갖춰 입은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홍명보 감독은 솔선수범을 보이는듯 소집 시간인 정오보다 2시간이나빠른 오전 10시께 입소했는데 “ 훈련도 중요하지만 감독으로서 남은 기간을 선수들과 어떻게 준비할까에초점을 맞추겠다”는 말로 첫 소집훈련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어“ 2001년 NFC가 생긴 뒤 대표팀 소집 때정문부터 걸어 들어온 것은 이번이처음”이라면서 “ (선수들이 걸으면서)국가대표로서 자신을 돌아보게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전까진 대표팀 소집 때 선수들은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NFC 숙소동까지 왔지만홍 감독은 이번 소집부터는 정문에서 하차해 걸어서 이동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흐트러진 대표팀 분위기를 다잡고 그의 축구 철학인 ‘ 원팀(One Team)’으로 거듭나게 하려는의도다.
한편 선수들은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잡음을 의식한 듯 굳은 표정으로취재진 앞에 섰다. 선수들 중 가장 먼저 도착한 서동현(28·제주 유나이티드)은“ 그만큼 열심히 하겠다는 뜻”이라면서 “좋은 선수들과 경쟁해 기회가 된다면 골도 넣겠다”고 투지를 불살랐다. 2착으로 들어온 염기훈(30·경찰)은 “ (정장 입소가) 다시 마음을다잡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면서 “최고참으로서 하나 되는 모습의 팀을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일부 선수들은 넥타이까지 매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입소를 앞두고 작은 소동도 벌였다고 털어놨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전 원정길에 입었다는 회색 정장을입고 나타난 박종우(24·부산 아이파크)는 “홍정호(24·제주)가 넥타이가없다며 하나 챙겨달라고 하더라. 있다가 홍정호가 들어오면 내 넥타이라서 잘 안 어울릴 것”이라며 슬쩍 웃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한솥밥을 먹는 이명주(23)와 고무열(23)은 넥타이 매는 법을 몰라 전날 묵은 호텔직원에게 대신 매달라고 부탁했다고전했다. 고무열은 “축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독님에게 절실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비장한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가장 늦게 입소한 김영권(23·광저우)은“ 충분히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꼴찌를 했다”면서 뒷머리를 긁적였다. 이날 소집에는 리j 거를 제외한 16명이 응했다. j리거 7명은 이날 저녁 리그 경기를 뛰고 다음날 소집훈련에 합류한다. 대표팀은 20일 호주와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홍명보로 데뷔전을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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