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방·서점등도 대표적 업종
▶ 셀폰 판매업소도 큰 폭 감소
“비디오를 빌려 보고 싶어도 빌릴 때가 있어야지.”
“가끔 친구들과 어울려 PC방에서 게임 한번 하고 싶은데 할 때가 없네요.”
“책을 직접 보면서 고르고 싶은데 서점 찾아가기도 일이네요.”
베이지역 한인 커뮤니티에서 지난 10년 새 자취를 감춰버리고 있는 대표적 업종이 비디오 대여점과 PC방, 서점 등이다.
특히 대여점의 경우 10년 전(본보 한인업소록 토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만 7곳에 달했고 한인들이 상당수 거주하는 산마테오 카운티(밀브레이, 벌링게임, 산부르노 등)에도 3곳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단 한 곳도 남지 않고 10곳 모두 폐업했다.
오클랜드, 헤이워드, 콩코드 등을 포함한 이스트베이 지역도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여점이 11곳이 있을 정도로 성행했지만 지금은 2곳만 남았다. 10년 새 9군데가 문을 닫았다.
산타클라라, 산호세 지역의 사정도 SF나 EB와 비슷하다. 8곳에서 이제 2곳만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이 비디오 대여점이 특정 지역에서 사라지거나 줄어든데는 발달된 IT 기술이 큰 몫을 했다.
과거 대여점을 운영했던 한 업주는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고객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며 “일주일에 2~3번씩 대여점을 찾던 젊은층의 발길이 먼저 뜸해졌고 이어 중년층이 인터넷을 통해 TV 드라마, 쇼, 영화 등을 보면서 하향 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과거 베이지역에 총 29곳이나 됐던 대여점은 이제 4곳만 남았다.
SF거주 피터 이(39)씨는 “1990년 초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 보고 싶은 드라마를 빌리기 위해 운전을 하고 비디오대여점으로 향했던 기억이 있다”며 “디지털이라는 편리한 시대에 살지만 아날로그적 감성을 점점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PC방도 SF, 오클랜드, 산타클라라에 각 1곳씩 있었지만 모두 문을 닫았다. 한국에서는 함께하는 게임문화로 인해 아직도 성행하고 있지만 베이지역에서는 사라진지 이미 4~5년이 지났다. PC방 이용객 대부분이 게임 유저이기 때문에 초창기와 달리 친구들과 무선 통화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자 인기가 시들해졌고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서점도 인터넷 서점이나 디지털 북에 자리를 내어주면서 이제 베이지역을 통틀어 종합서점은 서니베일 서울문고 한군데만 존속하고 있다. 과거에는 SF와 오클랜드에 각 1곳과 산호세 지역 2곳 등 4곳이 있었다.
이동통신 판매 대리점도 수가 크게 줄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중반까지 호황을 맞으면서 SF와 산마테오 카운티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12곳이 산재해 있었지만 이젠 1곳만 남았다. 실리콘밸리는 12곳에서 3곳, 이스트베이는 6곳에서 오클랜드 2곳만 남아 총 28개중 5곳만 영업을 하고 있다.
이같이 급속히 변하는 세상과 고객의 수요에 맞춰 베이지역 한인사회 업종도 10년 새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중이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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