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요원 곳곳에 배치, 만약의 사태에 대비시위대
▶ 인종 프로파일링 근절과 정당방위 법 개정 촉구
20일 전국적으로 100개 도시에서 짐머만 무죄 판결에 대한 시위가 진행된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는 물론이고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등 북가주에서도 수백 명의 시민들이 평화적 시위를 펼쳤다. 하지만 예전과는 달리 기물파손이나 폭력으로 체포된 시위대는 한 명도 없었다. 이날 새크라멘토 다운 타운 연방 법원(501 I St. Sacramento)앞에는 짐머맨 판결에 항의하는 500여명의 시위대가 각자가 만들어 온 피켓을 들고 몰려들었다. 피켓에는 “Justis for Trayvon Martin”이라는 글에 젊은 흑인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인종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평화와 사회 정의를 위한 기도’라는 이름 아래 모인 이날 시위대는 SABC(Sacramento Area Black Caucus)의 주도로 이루어 졌으며, 10여명의 거주민 및 지역 단체장 들이 각각 연설에 나서 트레이본 마틴 사건이 시사하는 사회 정의에 관해 연설을 펼친 뒤 “정의”를 외치며 거리 행진에 나섰다.
이날 모임을 주도한 바카리 카유빈 씨는 연설에서 “우리는 폭력에 비폭력으로 사회정의에 나선다”면서 “우리 모두는 각자 가슴에 손을 얹고 다른 이에게 진정 자유하며, 공정한지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크라멘토 거주민 케빈 카터 씨는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 또한 뿌리 뽑아야 함에도 아직까지 이러한 가슴 아픈 현실이 있다는 것에 개탄한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연방법원을 출발해 주청사를 돌아 법원 앞까지 행진했다.
오클랜드에서 펼쳐진 이날 시위 역시 과거 폭력적인 성향을 보여온 것과는 달리 가족단위로 시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시위대의 집결장소인 프랭크 오가와 플라자에 모인 시위대는 ‘트레이본에게 정의를’, ‘우리는 모두 트레이본’ 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로날드 델럼스 연방빌딩으로 행진했다. 진 콴 오클랜드 시장은 시위대들의 향해 "오클랜드 경찰국을 재정비해 인종 프로파일링(Racial Profiling)을 근절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라고 밝힌 뒤 "우리가 살고 있는 오클랜드를 더럽히고 부수는 행위는 트레이본의 죽음에 먹칠하는 것일 뿐"이라며 폭력자제를 요청했다.
오클랜드 경찰국은 추가 인력을 도심 곳곳에 배치하면서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약 40-50명의 자전거 탑승한 시위대가 산발적으로 길거리를 점거하는 광경이 목격될 뿐 별다른 일은 없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빌딩 앞에서도 1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평화적 시위에 동참했다. 시위에 참가한 키스 브라운 흑인 중학교 교사는 "너무 많은 흑인 학생들이 위험한 환경에 노출돼있다"며 "이런 학생들에게 항상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 19일 이번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견해를 밝히고 마틴에게 ‘인종적 유대감’을 표시했다. 오바마는 논란이 되고 있는 ‘정당방위법’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마틴이 35년 전 나였을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종식. 장은주 기자>
새크라멘토 시민들이 짐머만 무죄 평결에 항의, 지난 20일 다운 타운에 위치한 연방법원 앞에서 시위를 펼치고 있다. 다행히 이날 시위는 평화적으로 끝났다. <사진 장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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