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틴 오말리(사진) 메릴랜드주지사가 대권 행보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방선거 자금계좌를 만든 오말리는 50만달러 가량의 기금을 모았고, 대선 경선을 일찍 치르는 주에서도 첫 발을 내딛었다. 오말리는 2016년 대선 민주당 경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오말리의 주지사 임기는 연임 제한으로 인해 2015년 1월 마감한다.
오말리가 지난 31일 연방선거관리위원회 및 국세청(IRS)에 제출한 선거운동 재정보고서에 의하면 대부분의 자금을 메릴랜드에서 모았지만, 전국적 모금의 단초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오말리 선거기구인 ‘O’ Say Can You See PAC’에 5,000달러를 기부한 테리 리어맨 전 메릴랜드 민주당 의장은 “오말리의 직무 능력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다”며, “오말리는 전국에 걸쳐 놀라운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국세청(IRS)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도 오말리의 행보가 읽히고 있다. 그는 민주당 주지사협회(DGA) 재정의장으로서 예비선거가 일찍 치러지는 뉴햄프셔와 아이오와 같은 주의 유력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연방 PAC는 내년 연방상원 출마를 선언한 브루스 브레일리 연방하원의원(민주, 아이오와)에게 2,500달러를 기부하고, 지난 1984년 게리 하트 연방상원의 대선 운동에 오말리와 함께 일했으며 뉴햄프셔 주지사를 역임한 진 샤힌 연방상원의원에게도 2,500달러를 후원했다. 오말리의 전국적 야심에 대한 추측은 지난 수년간 계속 새어나왔지만, 동성 결혼 합법화, 총기 규제 강화, 불법 체류자 자녀에 대한 주립대학 학비 혜택 등 전국적으로 논란을 빚는 사안에 대한 입법화로 그의 정치적 입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오말리의 갈 길은 멀다. 잠룡으로서 전국적 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오말리는 신선한 이미지와 강인한 리더십이 강점이지만, 인지도 부족이 가장 큰 약점이다. 워싱턴포스트가 경력과 인지도, 지지도 등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민주당 인사 10명을 선정한 결과 오말리는 6위에 그쳤다. 1위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2위는 조 바이든 부통령, 3위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였다.
지난 주 맥클랫치-마리스트 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말리를 선택한 응답자는 1%에 불과했다. 반면 클린턴은 63%, 바이든은 13%, 쿠오모는 6%의 지지를 얻었다. 볼티모어 선이 지난해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심지어 메릴랜드에서도 오말리를 대통령으로 지지하는 유권자는 21%에 지나지 않았다. 오말리 선거본부의 대변인 리스 스미스는 “오말리는 자신과 고용창출 및 기회 확대의 비전을 나눌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말리는 DGA 및 개별 후보 자금 모금을 명분으로 향후 수 개월간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뉴저지, 뉴욕,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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