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짜파구리’ 열풍에 짜장라면 매출 껑충
▶ 짜파게티’·‘비빔면’ 급 부상, ‘골빔면’등 다양한 레서피 등장
뜨거운 국물을 들이키며 속이 시원해짐을 느끼거나 국물에 밥을 말아먹던 라면의 전통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치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며 인기를 얻어가는 패션의 변화처럼 라면도 새로운 트렌드 현상을 계속 보이고 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등 하얀 국물 라면의 돌풍이 라면시장을 휘몰아쳤지만 이제는 라면 시장에서 거의 잊혀져 가는 듯 잠잠해지자 그 자리를 ‘국물 없는 라면’이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해 나가고 있다.
특히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골빔면’(골뱅이통조림+비빔면) 등 소비자들이 직접 만들어 먹는 조리법이 유행하면서 예능의 힘을 빌어 국물 없는 라면류의 판매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현재로선 끝 모를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때 하얀 국물 라면의 인기가 돌풍을 일으키다가 주춤해지자 바로 국물 없는 라면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밝힌 뒤 "특히 이들 제품은 동반판매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다양한 조리방법이 더해질 수 있어 연관 상품매출 상승에도 톡톡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롯데마트가 최근 5년간의 라면 판매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빔면과 짜장 라면 등 ‘국물 없는 라면’의 매출이 지난달 처음으로 컵라면을 넘어섰다. 판매 비중은 전체 라면의 24.9%, 매출 비중은 26.1% 늘어났다. 반면 국물 라면의 판매 비중은 46.6%로 지난해 58.6%보다 12%포인트, 컵라면 비중도 18.6%로 지난해 21.5%보다 2.9%포인트 감소하는 등 일반 라면과 컵라면의 매출 비중이 주춤한 가운데 국물 없는 라면이 나홀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북가주 한인사회에서도 국물 없는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니베일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집에서 직접 새로운 매뉴를 만들어보고 있다"면서 "주위에서도 이 같은 시도를 해보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산호세에 사는 최 모씨도 "라면 국물이 몸에 좋지 않다는 소리를 많이 듣던 차에 마침 국물 없는 라면 얘기를 듣고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자주 해주고 있다"면서 "아이들도 요즘에는 국물 없는 라면을 더 찾는다"며 앞으로의 인기를 예고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북가주지역 마켓에서 느끼는 판매 급증은 시간이 더 소요되어야 할 듯하다.
한국마켓 관계자는 "짜파구리 등과 관련 뉴스와 소문을 통해 듣고 마켓에서도 시식과 판촉활동을 진행해 보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라면이 빠져 나가는 속도를 보면 국물 있는 라면의 매상이 더 높다"면서 "아마 여름방학을 거쳐 한국을 다녀온 한인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야 본격적인 ‘국물 없는 라면’ 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슈퍼교포플라자 관계자도 "여름에 접어들면서 국물 없는 라면을 찾는 이들이 있겠지만 아직까진 국물 있는 라면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밝혀 북가주에서 국물 없는 라면의 전성시대가 도래하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듯하다.
국물 없는 라면이 계속 인기를 끌것인지 아니면 하얀 국물 라면처럼 지나가는 한 때의 인기를 구가할지 모르겠으나 점차 국물 없는 라면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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