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의 교회에서 수백 명의 선수가 참여하고 1천명이 훌쩍 넘는 한인들이 자리를 함께 한 행사. 결코 적지 않은 교회들과 한인들이 참여하며 북가주 지역 한인 행사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행사로 처러졌지만 아쉬움을 못내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지난 3일 펼쳐진 ‘제36회 광복절 기념 북가주지역 교회간 친선 배구대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참가한 선수들은 뜨거운 때양볕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연신 훔치며 상대의 공격수가 내리꽂는 스파이크를 받아 내느라 이리 저리 뒹군다. 물론 응원단 역시 선수들 못지 않게 소리에 소리를 더하며 꽹과리와 북을 비롯하여 페트병을 이용한 즉석 응원기구들을 만들어 선수들의 사기를 돋워주고 힘을 불어넣어주는 등 혼연일체의 모습을 보였다. 이뿐이었겠는가. 갓난 애기부터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삼삼오오 경기와 분위기를 즐기면서 먹거리와 함께하는 흥겨운 하루를 보냈다. 어떤 이들은 그늘진 장소를 찾아 온 가족이 함께 소풍 온 느낌을 만들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자신의 애완견과 함께 하루의 여유로운 일상을 만끽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기자의 눈에 떨어버리기 힘든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 자꾸만 팀 수가 줄어들고 참석인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산호세 한인침례교회를 섬기는 분들이 배구대회를 시작한 이유는 일본의 강점 속에서 광복된 조국과 그 날을 기리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북가주지역 한인들의 교제와 친목과 화합은 당연히 뒤따르는 것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기에 승패가 아니라 한인들의 참여와 단합에 의미 를 두고 가족들과 함께 나와 수 많은 한인들과 교제를 나누고 얼굴을 익히며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어 나가면 얼마나 좋겠는가.
또한 주류 정치인들이 서로 축사를 하겠다는 행사를 하나쯤은 만들어 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꼭 배구대회가 아니더라도 축사하러 오라고 우리가 요청하는 것이 아니라 주류정치인들이 축사를 하겠다고 찾아오는 그런 행사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행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능한 많은 한인들이 참여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내년부터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북가주 지역 한인사회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참여하는 실천적 모습을 많은 교회들과 한인들에게 기대해본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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