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DILFS·매스터 리그 K-1 우승
MVP 스티브 정·닉 알렉산더, 본보 특별후원

화창난 여름하늘아래 북가주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스프츠를 통해 친목을 다지는 북가주 한인 소프트볼 대회가 10일 열려 메이저리그에서 DILFS팀이 매스터 리그에서는 K-1팀이 우승했다.

올해로 40년째를 맞는 전통의 소프트볼 대회에 참가한 14개팀은 헤이워드 소재 알든 올리버 스포츠 파크 4개 구장에서 패기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날 대회는 7이닝 또는 60분 시간 제한으로 각 팀이 최소한 3경기를 치루며 가장 승수가 많은 팀이 결승으로 진출하는 토너먼트식으로 35세 이상의 매스터리그 35세이하의 메이저리그로 나누어져 펼쳐졌다.

마스터리그에선 K-1과 New Creation 연합감리교회(UMC), 메이저리그에선 힛앤런과 딜프스(DILFS)팀이 결승에서 맞붙어 두 경기다 마지막 이닝에서 승부가 결정나는 대 역전극이 펼쳐지는등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보였다. K-1은 경기종료 3분을 남겨놓고 UMC를 상대로 연속 안타로 득점을 내며 경기스코어 14대 12로 역전승을 거뒀고 딜프스팀도 힛앤런팀을 상대로 많게는 9점차까지 뒤지다가 순식간에 안타와 홈런을 몰아치며 경기스코어 17대 16 극적인 역전승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K-1에선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캣치로 잡아 상대팀의 추가 실점을 막고 맹타를 휘두른 스티브 정 선수, 딜프스팀에서는 펜스위로 넘어가는 대포알 홈런을 치며 연전승을 이끈 닉 알렉산더 선수가 각각 MVP로 선정됐다. 알렉산더 선수는 "뉴멕시코 프로리그에서 야구선수로 뛰고 있다"며 "오늘 함께 경쟁한 선수들의 실력이 수준급인데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K-1팀은 이번 우승으로 작년에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 버렸고 딜프스팀도 전통의 강호 힛앤런을 무찌르고 수년만에 정상에 오르게 됐다.

한편 이번에 처음 출전한 FOM(Friends Of Michaels)팀은 구성된지 얼마되지 않아 다른팀들에 비해 실력의 차이가 크게 났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데이비드 정 북가주소프트볼협회장은 "매년 이렇게 함께 모여 소프트볼을 즐기며 친목과 화합을 나눌수 있는 전통의 대회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며 "모두가 열심히 경기에 임해주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쳐 올해도 성공리에 대회를 마친 것 같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예수인교회의 김효석 목사는 "우리 한인 1.5세와 2세 청년들이 타인종 친구들과 함께 스포츠를 통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고 함께 호흡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팀들이 참가해 한층 발전하는 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소속팀을 응원하기 위해 교회의 교인들과 선수 가족들이 음식을 싸들고 나와 선수들을 응원했고 아이들은 소풍에 나온마냥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웃고 노는 해맑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대회 수상결과는 다음과 같다.

◇ 메이저 리그▷ 우승 : 딜프스(DILFS)▷ 준우승 : Hit N Run▷ MVP : 닉 알렉산더◇ 매스터 리그▷ 우승 : K-1▷ 준우승 : New Creation 연합감리교회▷ MVP : 스티브 정
<김종식 기자>

10일 헤이워드 알든 올리버 파크에서 열린 제 40회 북가주 친선 소프트볼대회에서 메이저리그의 딜프스팀이 우승 트로피와 깃발을 들고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