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8일 낮 12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1천여 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시리아와 세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했다.
이번 미사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7일을 ‘시리아, 중동, 전 세계를 위한 기도와 단식의 날’로 선포한 데 동참하기 위해 마련됐다. 염 대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교황께서는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두고 하느님과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특히 무고한 시민과 어린이들의 죽음을 슬퍼했다"고 전했다. 염 대주교는 "무기로 인한 폭력과 고통은 시리아뿐 아니라 우리에게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인간의 가치보다 물질이 우선하는 사회가 가난한 이들과 사회적 약자를 더 큰 고통으로 내몰고 있다"며 인권을 평화의 필수 요소로 꼽았다. 이어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면서 다른 생각을 무조건 배척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모두 함께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진정한 행복을 위해 서로 양보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염 대주교는 "무기로 인한 폭력과 고통은 시리아뿐 아니라 우리에게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한편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한다는 명분으로 미국 주도의 공습 계획이 논의되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 ‘무기 장사를 위한 상업적 전쟁’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전 바티칸시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집전한 삼종 기도를 통해 "전쟁이 진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무기를 팔려는 것인지 늘 의심이 든다"며 "특히 불법 거래로 무기를 팔아먹기 위한 상업적인 전쟁이 존재하며 이것이 우리가 함께 뭉쳐 맞서 싸워야 하는 적"이라고 말했다.
전날을 시리아 평화를 위한 전 세계 금식과 기도의 날로 선언했던 교황은 이날 준비한 원고에서 벗어나 "악에 맞서 싸우는 것은 골육상잔의 증오와 이를 부추기는 거짓말 등 모든 종류의 폭력을 거부하는 것이며 무기 확산과 불법 무기 거래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파괴는 즉각 중단돼야 하며 우리는 이 분쟁의 해법을 찾아내기 위한 헌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면서 시리아와 이집트 등 중동지역에서 이어지는 내전과 폭력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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