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족스러운 서비스에 기분좋게 내어 놓는 Tip
어떤 경우에는 종업원과 고객간에 얼굴 붉히는 사례도
팁 지불 놓고 법정다툼까지도정확한 이해로 분쟁소지 없애야
최근 베이지역 한 레스토랑에서 생일파티겸 가족,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계산서를 받아본 김모씨는 화들짝 놀랐다. 계산서에 식사가격이외에 팁 18%가 포함된 가격이 포함돼 나온 것이다. 김씨는 웨이터를 불러 왜 팁이 계산서에 포함됐냐고 묻자 웨이터는 레스토랑 방침상 6명이상 단체손님에 한해 식사값의 18%가 팁으로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가 시원치 않아 많은 팁을 줄 생각이 없었던 김씨는 짜증을 내며 울며 겨자 먹기로 정해진 ‘의무적 팁(Mandatory Tip)’을 낼 수밖에 없었다. 의무적 팁은 이같이 많은 미국 레스토랑이 6~8명이상 단체 손님에게 부과하는 서비스 봉사료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팁이란 무엇일까.
팁의 종류는 크게 나눠서 팁, 서비스 봉사료등 두개로 나뉜다. 레스토랑의 경우 팁은 음식 가격이외에 종업원들의 서비스에 고마움의 표시로 자발적으로 남겨놓는 돈이지만 서비스 봉사료는 계산서에 포함돼 나온다. 서비스 봉사료는 팁과 달리 업주의 매상의 일부분으로 포함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세금을 내야하는 업주는 이같은 계산방법을 선호하지 않기도 한다.
노동법상 서비스차지로 받은 액수에 대해 업주는 반드시 서비스를 제공한 종업원에게 나눠줘야 한다. 손님입장에선 서비스가 형편없었다면 팁은 굳이 남길 필요가 없지만 서비스차지는 서비스나 구매에 대한 거래상 액수의 일부이기 때문에 꼭 지불해야하는 하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통상적으로 실제로 팁을 팁으로 규정하지 않고 ‘봉사료(Service Charge)’로 분류한 레스토랑은 법적으로 봉사료를 내지 않는 손님에게 배상을 받아냈던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최근 미주리주의 한 목사는 레스토랑에 단체와 함께 식사를 하고 18%의 ‘의무적 팁’을 내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께도 10%뿐이 안주는데 왜 레스토랑에게 18%를 내야 하나”라며 의무적 팁을 내지 않아 레스토랑과 시비가 붙은 적이 있다. 그리고 서비스 봉사료를 내지 않은 손님에게 받아내려 법적소송을 걸었던 레스토랑들은 법원에서 모두 배상을 받는데 실패하면서 자발적으로 내는 팁을 법의 힘으로 받아낼 수 없다는 사실이 전례를 통해 입증됐다.
지난 2009년 펜실베니아에서 6명의 대학생들이 서비스가 엉망이었던 레스토랑에서 의무적 팁을 내지 않고 버티다가 레스트랑 주인이 경찰을 불러 체포됐지만 시 검찰은 팁은 의무적이 아니라며 다음날 이들을 석방시킨 바 있다.
한편 미국세청(IRS)도 내년부터 서비스 봉사료를 업주들의 수입으로 간주해 세금을 징수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레스토랑 팁 문화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USA투데이가 지난 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 규정이 적용될 경우 업주 입장으로는 서류업무가 복잡해지고 업주측에서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종업원들에게는 소득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일부 대형 레스토랑은 서비스 봉사료 부과 시스템을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올리브 가든, 롱혼 스테이크하우스, 레드랍스터 등을 운영하는 다든레스토랑사는 일부 식당을 중심으로 손님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계산서 상에 표기했던 봉사수수료 금액 명시를 중단했고 단체 손님들에게 부과하던 서비스 봉사료도 단계적으로 폐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토랑 평가사 자갓(Zagat)에 따르면 미국은 전세계에서 팁을 줘야하는 직종이 가장 많은 나라다.
전체 직종 중 미국의 31%, 캐나다의 26%, 인도의 26%, 영국의 23%, 네덜란드의 14% 가 일종의 팁을 받는 서비스직종이다. 특히 팁을 주는 서비스업 중 80%를 차지하는 레스토랑에서 미국인 평균 19.2%의 팁을 주며 지역적으로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서부지역에서는 SF가 18.6%로 가장 낮은 팁을 주며 동부에서는 뉴올리언스가 19.7%로 가장 높은 팁을 남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 세계적으론 중국, 일본, 한국, 타이완 등 일부 아시안 국가들과 아일랜드, 벨기에, 핀란드, 독일, 스위스 등 일부 유럽국가들은 팁문화가 없다.
<김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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