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대학에 다닐 때 데렉 패크는 식당 직원의 실수로 코트를 잃어버렸다. 화가 치민 그는 그날로 사업계획을 세웠다. 500달러로 옷걸이와 코트 보관함을 구입해 코트 보관 사업을 시작했다. 코트를 맡기면 종이 티켓을 주는 방법에서 벗어나 손님 얼굴과 코트를 iPad로 찍어 그 사진을 보관증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그것을 손님 핸드폰으로 전송했다. 사업 시작 두 달 만에 올린 매상은 10만 달러에 이르렀다.
데렉은 대학생 entrepreneur다. 사전에는 entrepreneur를 ‘모험적인 사업가’라고 간략하게 정의하지만, 본래 의미는 적어도 세 가지를 내포한다. 첫째, 기존체제나 전통에 실망하거나, 싫증을 느끼거나, 문제점을 발견한다. 둘째, 창조적인 파괴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 셋째, 위험을 감수하고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긴다.
최근 취업 트렌드에 그런 entrepreneur 정신이 뚜렷이 나타났다. 지금까지 선배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해왔던 월스트릿, 컨설팅, 금융관련 커리어로부터 등을 돌리는 것이다. 대신, 자신의 가치를 찾고 일에서 의미와 성장을 느낄 수 있는 소규모 회사에 취직하거나 직접 창업에 나서는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다. 대학도 이런 트렌드를 읽어내고 창업을 돕는 프로그램을 개설해 재학생들을 적극 돕고 있다.
대학 재학 중에 창업을 하면 무슨 이익이 있을까. 첫째, 대학생은 의외로 시간이 많다. 대학 4년을 100단위로 환산한다면 그 중 학업과 관련된 시간은 25단위, 먹고 자는 시간은 25단위, 그리고 나머지 50단위가 교내외 활동, 여가시간이다. 바로 50단위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융통성있게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둘째, 결혼ㆍ자녀양육ㆍ모기지 등으로 매인 것이 없는 시기가 대학 시절이다. 그리고 부모와 교수가 학업에 성실하기를 기대하지 백만장자가 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사업을 시작해서 실패하더라도 실망하는 부모나 교수는 없다. 즉 반드시 돈벌이에 전념해야 한다는 부담이 없을 때 성공할 확률이 높다.
셋째, 오피스를 임대할 필요도 없다. 도서관ㆍ강의실ㆍ기숙사 로비를 미팅룸으로 사용하면 된다. 조언을 해줄 전문가도 얼마든지 있다. 필요에 따라 컴퓨터 사이언스ㆍ마케팅ㆍ소비자 심리 등을 연구하는 교수나 동료 학생에게 자문을 구하면 된다.
넷째, 수백에서 수만명 사람들이 모인 대학 캠퍼스에는 수 없는 문제가 존재한다. 그들의 문제를 찾아내어 해답을 줄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사업 아이디어다.
물론 연방 노동국 통계를 무시할 수 없다. 새로 시작하는 사업 100개 가운데 50개가 5년 안에 문을 닫고 10년을 버티는 곳은 30군데뿐이다. 그렇지만 설사 창업을 해서 실패하더라도 이미 그 학생은 사업계획ㆍ마케팅ㆍ고객관리ㆍ경쟁회사 분석ㆍ재무분석ㆍ리더십 등의 기술을 경험했다. 바로 기업이 찾는 기술을 미리 습득하게 된다.
알고 보면, entrepreneurship이란 개념은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다. 태초부터 인간은 먹이를 찾아 사냥에 나섰고,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으며 스스로 생계를 유지했다. 즉, 생존을 위한 경영을 자기 주도적으로 해왔다. 결국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대학생 entrepreneur가 되는 것은 인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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