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욕에 다녀왔다. 뉴욕은 우리 부부가 짧은 시간을 내어 가장 즐겨 찾는 도시이다. 한국과 미국이 공존하는 장소라고나 할까? 뮤지컬을 좋아하고 번화한 거리를 즐기는 아내와 마치 한국에 온 것 같은 32가를 즐기는 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뉴욕이다.
그동안 시간상 들러보지 못했던 맨해턴 거리를 이번에는 마음껏 돌아보고 왔다. 몇 년 전과 비교해 또 달라진 거리의 모습은 ‘내가 한국에 있는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고, 식당이나 제과점의 고객이 대부분 타인종인 것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
뉴욕 한인상가는 간판이나 제품 진열상태 등이 타인종 손님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몇 년 전에 있었던 가게들도 있었지만 몇몇 가게들은 새로운 이름과 실내장식으로 마치 서울의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않게 꾸민 실내장식은 한국의 멋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그리 넓지 않은 장소에 잘 정돈되어 있는 음식들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여기저기서 음식을 고르는 타인종 고객들을 위해 설명서가 잘 부착되어 있었다. 메뉴도 영어와 한글로 잘 짜여져 있었다.
한 음식점에 들어가 실내를 둘러보니 70%가 타인종 손님들인 것 같았다. 숯불을 피우고 고기를 구우며 담소하는 모습, 익숙한 젓가락질이 흥겨워 보였다. 한국음식을 소개하고, 한국문화를 알려주는 일에 한식당들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싱턴 지역의 식당에도 타인종 손님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인 숫자가 많은 뉴욕이나 LA뿐 아니라 중소 도시에서도 한식당이나 제과점 등 한국 가게들이 더 많은 타인종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인 친구에게서 애난데일의 한인 상가들은 간판표기가 한글 위주로 되어 있어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미국 곳곳의 한인타운이나 한인 거리에서 간판이나 메뉴 그리고 실내장식도 타인종을 배려하고 함께 공존하려고 할 때 더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
요즈음 미국경기는 물론 한인들도 경기 침체의 늪에서 고생하고 있다. 이 늪에서 탈출하려면 의기소침해 있기보다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고객을 한인들에게 고정시키지 말고 타인종의 시선을 끌 무엇인가를 찾아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먼저 타인종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그들을 우리 속에 끌어와야만 한다.
워싱턴 지역에서 한인 상가가 많은 애난데일은 유난히 변하지 않는 곳 중 하나이다. 큰 빌딩이 새로 들어선 지도 오래되었고, 있는 가게들도 불경기로 새 단장하기를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 상가들이 자리 잡고 있는 거리를 조금 더 볼거리 있는 거리, 조금 더 깨끗한 거리 그리고 조금 더 활기가 있는 거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인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바라건대 한국 기업들도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투자를 하고, 지상사 직원들도 한인타운에 살면서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LA나 뉴욕처럼 워싱턴을 비롯한 다른 지역 한인 타운들도 발전했으면 한다. 해당 지역의 한인들이 한국을 미국 속에 알리는 일에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
한인상권, 우리가 살릴 수 있다. 지역 한인들의 마음이 모여 함께 한다면 한인상권은 활성화할 수 있다. 그리고 한인사회가 타민족과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해 함께 윈윈(Win Win)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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