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생명•정의•평화’ 주제, 8,500여명 참가 예상
"다름은 틀린 게 아닙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은 다양성 안에서 하나가 돼야 합니다."오는 30일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다.
WCC는 세계 모든 교회의 일치와 공동선교를 추구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대표적 기구로 1948년 창립됐다. WCC 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는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총회의 한국 개최 의미와 세부 일정을 밝혔다. "부산 총회는 한국 교회의 성장과 민주주의의 발전, 경제 성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겁니다. 또 세계와 협조해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상임대표대회장인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사진>는 부산 총회의 의미를 이렇게 소개했다. 김 목사는 "WCC는 단순히 기독교계의 잔치가 아니다"라면서 "과거로부터 내려온 지구촌의 아픔과 상처를 기독교 시각으로 진지하게 고민해 과거를 치유하고 현재를 수습해 미래의 비전을 찾는 노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회의 주제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생명, 정의, 평화라는 단어가 모두 열쇳말이다. 한 대회가 이렇게 3개 분야를 주제에 담은 적은 없었다. 이에 맞춰 선언서에도 21세기 세계선교 신선언, 한반도 평화, 중동평화, 환경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총회는 예배와 기도회, 성경공부, 주제별 전체회의, 에큐메니칼 좌담, 워크숍과 전시회 등으로 구성되는 마당 프로그램, 세계 에큐메니칼 신학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교회의 일치와 선교를 논하는 에큐메니칼 좌담에서는 △한반도 문제 △중동 평화 △생명과 정의와 평화를 향한 도덕적 분별 △교회 안의 여자와 남자 공동체 △아동 권익을 위한 연대활동 △기후변화와 생태 정의 등 다양한 세부 주제를 다룬다.
지금까지 참가가 확정된 인원은 해외 2,800여 명, 국내 4,630여 명 등 8,500여 명에 달한다. 외국의 주요 인사를 보면 201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이마 보위 아프리카 평화재단 대표, 조셉 마르 시리아 정교회 총대주교, 로마가톨릭 커트 코크 추기경, 프랑스 떼제공동체 대표 알로이스 로제 신부, 영국성공회 저스틴 웰비 대주교, 인도네시아 이슬람교 대표 딘 시얌수딘 박사 등이다. 역대 총회를 보면 주최국의 국가원수도 예외 없이 참석해 축하연설을 했다. 한국준비위원회 관계자는 "WCC 총회에서는 나라별로 다양한 형태를 볼 수 있는 예배가 가장 인상적인데 각국 대표들은 부산 총회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새벽기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대회를 앞두고 국내에서 보수 기독교단을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가라앉은 상태라는 게 주최 쪽의 설명이다. 장상 부대표상임대회장도 "다름은 틀린 게 아니다. WCC는 다양성 속에서 일치를 찾아가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기독교가 도전을 받고 있는 이 때 한국에서 WCC 총회를 여는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WCC에는 현재 140개국에서 349개의 개신교 교단과 정교회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고, 신자 수는 5억8,000만 명에 달한다. 한국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한성공회 등 4개 교단이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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