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니 최 한미가정상담소 프로그램 디렉터 의사
몇 달 전 곱게 나이든 할머니 한 분이 한미가정상담소의 호프 대안학교를 찾아 오셨다. 85세인 그분은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어서 검정고시를 위한 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다. 가지고 온 두꺼운 폴더에는 지난 10년 동안 모은 고등학교 학점 기록 성적표들이 들어 있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이가 들면서 꿈을 잃고 불평 속에 시간을 허비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여성들은 거울을 볼 때마다 늘어나는 주름살에 처진 피부, 축 처진 뱃살 등 매력 없는 외모에 짜증이 나고 우울해한다. 그래서 아예 몸 관리를 포기하고 식사에도 신경을 쓰지 않는 분들도 많다. 그에 비해 85세의 그 여자 분은 아직도 꿈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사람의 몸에는 여러 변화가 찾아온다. 신체적 정신적 노화다. 노화를 억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혈관 노화를 막는 것이다. 암을 제외하고 건강하게 장수하는데 가장 큰 적은 바로 ‘혈관노화’이다.
혈관은 우리 몸속 구석구석까지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파이프이다. 이 파이프에 녹이 슬고 노폐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 영양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세포는 죽어버리고 만다. 심근경색증, 뇌졸중이 대표적인 혈관노화 질환이다. 최근에는 뇌혈관성 치매 발병도 증가하고 있는데 이것도 혈관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음은 전두엽의 노화를 막아야한다. 뇌의 전두엽은 의욕, 감정, 성격 등을 담당한다. 전두엽 기능이 발달해있는 사람일수록 활동적이고 젊게 산다. 전두엽 노화를 막으려면 첫째, 욕망이나 욕구를 무조건 억제하지 말고 잘 다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무슨 일에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둘째, 은둔 형 외톨이에서 벗어나야 한다. 새로운 취미를 계발하고 주위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것이 좋다. 음악을 좋아하면 거실에서만 감상하지 말고 1년에 한번이라도 콘서트에 가보자.
셋째 나잇값이란 말을 잊어버리면 좋다. 나이는 단지 수자 일뿐이라고 생각하며 젊게 사는 것이다. 넷째 세로토닌을 높인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증이 온다. 우울증까진 아니더라도 의욕저하, 만성 피로 등을 호소하게 된다. 규칙적인 운동도 세로토닌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주위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어야 세로토닌 수치가 올라간다.
마지막으로 뱃살 탈출이 중요하다. 뱃살은 만병의 근원이다. 뱃살은 신진대사를 망가뜨려 당뇨병, 심장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외모를 더 늙어보이게 만든다. 다행인 것은 뱃살은 생활습관을 바꾸면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뱃살에서 탈출해야 건강과 젊음 두 가지를 모두 되찾을 수 있다.
회춘은 단순히 젊음을 되찾겠다는 희망이 아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보다 열정적으로 살아가기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동여매는 것이다. 호프 대안학교를 찾아온 85세의 여고생은 오늘도 열정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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