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인 갈증을 느낄 때면 서점에 들르곤 한다. 그 곳에 가면 책들이 각기 다른 제목으로 어서 오라고 반긴다. 그런 어느 날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라는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제목이 평범하고 표지도 약간 촌스러운 느낌이어서 대수롭지 않은 책인 줄 알았다. 그런데 프롤로그의 ‘흔들리는 걸음으로 당당하게’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저자가 예사롭지 않은 사람임을 직감했다.
글 내용 중에서 ‘곧은 길 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 ……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길입니다//’ 라는 박노해 시인의 ‘굽이 돌아가는 길’이란 시를 인용한 부분은 볼펜으로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책의 2부에 나오는 ‘나는 조금 더 넘어졌을 뿐이다’ 중에서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다. 하찮게 보는 사람들이 있을 뿐” 이라는 글도 밑줄을 그으며 읽었다.
‘내가 꿈을 이루면 난 다시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신념으로 살아온 이 책의 저자는 정유선 조지 메이슨대 교수이다. 한국에서도 매스컴을 통해 잘 알려진 그는 뇌성마비로 모국어 발음도 어려운 처지에 미국에서 교수까지 된 감동의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 제작 제의들도 있었지만 거절했다고 한다.
본인의 삶의 모습이 누군가의 시선에 의해 재구성되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TV에서 보이는 자신의 삶이 100% 진실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와 싸워온 자신의 삶을 써내려가는 것은 삶에서 부딪치는 크고 작은 문제들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용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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