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박사
한국전 당시 미군 특수부대 요원으로 활약했던 용사들이 참여하는 모임이 워싱턴에 탄생했다. 미 공수특전단전우회(Amercan Airborne Association) 산하 ‘한미 공수특전단전우회(Korean Amercan Airborne and Patisan Chapter).
6.25때 美 특수부대원으로 활약
지난 3월 단체 결성 부회장 맡아
지난 3월16일 정식 발족된 이 단체는 말 그대로 한국군과 미군이 모두 포함돼 있는 조직으로 창단 멤버는 20여명 정도. 초대회장은 더글러스 딜러드 예비역 대령이 맡았고 김인수 박사(80)는 부회장이 됐다.
한의사인 김 박사는 평양이 고향이다. 유엔군이 밀고 올라와 평양에 들어왔을 때 미군에 자원입대해 ‘KLO 8240’ 부대 유격대 요원으로 활약을 했다. 적진 침투, 교량 파괴, 첩보 등 한국 상황을 잘 알아야만 할 수 있는 임무들을 주로 부여받았고 낙하산도 탔었다.
“공산군 치하에서 5년을 보내며 그들의 잔학상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당시 기독청년으로서 대동강교회에 출석했는데 곽희종 담임목사를 김일성이 처형했어요.”
김일성의 외삼촌인 강양욱 목사의 수제자였던 곽 목사는 공산당의 포섭 대상이었으나 말을 듣지 않자 제거한 것이다.
KLO 8240 부대에서의 활약은 1954년 4월 제대할 때까지 이어졌다. 그 부대는 후에 한국군으로 편입됐다. 이후 김 박사는 군의학교를 다니며 계속 의학을 공부했고 1965년 보스턴으로 이민왔다. 5년 뒤인 1970년 한국으로 돌아갔으나 1975년 암 연구센터의 초청을 받아 워싱턴으로 왔다.
“조국에 바친 젊음은 늘 자랑스러웠지만 한미공수특전단전우회가 생긴다고 할 때 참 기뻤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전우들이 많이 없지만 반가운 얼굴들을 자주 만날 수 있게 됐으니까요. 또 특별한 임무를 수행했던 저희 부대가 잊혀 지지 않는다는 게 더욱 좋습니다.”
워싱턴에는 10여명 정도의 한인 전우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국으로 조직을 확대, 다른 전우들도 찾을 계획이다.
KLO 8240부대 요원들은 정전 당시 2만2,000여명 정도였고 이후 전우회가 조직돼 모임을 갖고 있다.
한미공수특전단전우회에는 한국전의 영웅으로 잘 알려진 윌리엄 웨버 예비역 대령도 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워싱턴에 한국전참전용사들을 위한 추모의 벽을 세우기 위해 기금 모금에 나서고 있는 웨버 씨는 미 공수부대 전문잡지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전에서 함께 싸운 한국 유격전우들의 공은 너무나 크다”며 이 단체의 출범을 축하한 바 있다.
김 박사는 “이 나이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로 후세들에게 자유의 가치와 국가의 소중함, 공산주의의 실상을 알려주는 일이다.
“자주 청소년들과 만나 내 이야기를 들려줘야죠. 우리는 뼈아픈 역사에서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희생을 치르고 지킨 조국의 자유가 위태로워집니다. 이를 위해 저를 불러주면 어디든 가겠습니다.”
문의 (202)352-1095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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