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개봉되었던 한국 영화 중에 하모니라는 영화가 있었다. 여자 교도소 합창단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다. 정말 제목 그대로 교도소 안에서 노래를 통한 사람과 사람들의 어울림을 보여준 영화였다. 여자 수감자들이 교도소 담장 너머로 들려주는 하모니는 단지 화성으로 이루어진 하모니가 아니었다. 그들 인생의 희망을 합창을 통해 만들어내는 하모니였다. 어젯밤 나도 내가 속한 GTU사모 합창단 안에서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었다. 그 합창단은 유학생의 아내이며 사모(교회에서 목회자의 아내를 일컫는 말)로 살아가는 이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루는 합창단이다.
우리는 유학생인 남편 뒷바라지와 자녀들 양육에 지치고 깨어진 몸과 마음을 노래라는 하모니를 통해 회복해 간다. 그리고 그 회복된 하모니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며 또 다른 하모니를 만든다. 서로 다른 음색과 모습을 지니었지만 합창이라는 도구를 통해 누구는 소프라노, 누구는 알토, 누구는 테너, 누구는 베이스, 누구는 반주, 누구는 지휘, 각각의 위치에서 우리는 하나의 하모니를 만들어 낸다. 그렇다 합창에서 늘 소프라노 음만 있다면 그것은 합창이 아니다. 자고로 합창이란 각각의 파트에서 자신들의 음정과 소리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질 때 그 진가를 나타낸다. 이처럼 사람의 인생도 하나의 합창과 같다고 생각한다. 인생이라는 하나의 위대한 작품 안에서 기쁨과 짜증, 슬픔과 즐거움, 미움과 사랑……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거대한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멋진 합창 말이다. 합창에서 어떤 파트 소리가 작아지면 그 파트 소리를 키우기 위해 더 연습한다. 그리고 한 파트 소리가 너무 크면 그 파트 소리는 줄인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합창은 완성되어 간다. 인생이라는 합창도 키우고 줄이고 발전시키는 연습을 통해 더 멋진 하모니를 만든다. 아플 때 아파하고, 슬플 때 슬퍼하고, 기쁠 때 기뻐하며, 행복할 때 행복해 하는 시간들을 통해 인생의 하모니는 더 아름다워 간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한 곳으로 너무 치우치지 않고 하모니를 이루며 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인생의 하모니를 위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늘 필요하다. 나는 13주 동안에 여성의 창이라는 공간 안에서 삶을 돌아보고 글로 써보는 과정을 통해 내 인생의 합창 안에 한 소절 하모니를 만들 수 있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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